◎“동생 북 거주… 위험인물 판단” 미국 텍사스주 연방법원은 24일 미연방항공우주국(NASA)에 근무했던 재일교포 출신 캐나다 과학자 이종훈씨(48)에 대해 북한의 간첩으로 의심된다는 이유를 들어 출국명령을 내렸다.
마이클 수아레스 이민담당판사는 이씨의 과거행적이 의심스럽고 그의 전문지식이 북한에서 개발중인 것으로 알려진 핵탄두 운반용 미사일에 이용될 수 있기 때문에 국가안보상 위험인물로 판단된다며 캐나다로 출국할 것을 명령했다. 수아레스판사는 이씨가 북한을 위해 정보를 수집했다는 증거는 없으나 과거 조총련계 과학자들과 접촉해왔으며 동생이 북한에 거주하고 있어 북한정부의 압력을 받을 수 있다는 사실이 인정된다고 밝혔다.
수아레스판사는 미연방수사국(FBI)의 비밀정보가 출국명령을 내리게 된 부분적인 근거가 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씨는 이에 대해 자신은 북한의 간첩이 아니며 북한에 대한 정보수집에 협력해달라는 FBI의 요구를 거부한 데 대한 보복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샌프란시스코의 FBI수사관들이 북한에 가서 정보를 수집해주면 미국 영주권과 NASA 상근직을 제공하겠다고 제의한 적이 있었다고 밝혔다.
일본에서 태어나 자란 이씨는 지난 90년 임시취업비자를 받아 NASA 존슨우주센터 촉탁연구원으로 일하다가 92년 보안상의 문제점을 알게 된 NASA측에 의해 해고됐었다. 이씨는 지난 83년 미국에 와서 캘리포니아주 마운틴뷰의 NASA 에임스연구센터에서 항공역학 연구원으로 일하다 85년 캐나다로 갔으며 당시에도 FBI와 캐나다 정보기관으로부터 신문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휴스턴 UPI=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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