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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업의 세계/이승진씨 웨딩드레스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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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업의 세계/이승진씨 웨딩드레스 디자이너

입력
1994.09.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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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에 한번입는옷… 「신부 완성」에 보람 이승진씨(27·사진)는 「신부를 완성시키는 사람」이다. 『신부는 누구도 입을 수 없는 웨딩드레스를 입음으로써 신부가 된다』고 말하는 이씨는 이른바「웨딩 디자이너」다. 

 대학을 졸업한 뒤 주로 여성정장을 디자인했던 이씨는 웨딩드레스가 화려하다 못해 산만해 「신부는 없고 웨딩드레스만 있는」경우를 많이 봤다고 한다. 결국 순결하고 청순한 신부이미지가 한껏 살아나는 웨딩드레스를 만들어보겠다는 생각으로 2년전에 웨딩드레스가게를 개업했다. 그녀가 디자인한 웨딩드레스는 깔끔하고 절제된 느낌을 준다는 말을 듣는다.  

 이씨는 『다른 여성의류와 달리 웨딩드레스는 단 한번, 단 한 장소에서 입는 것이기 때문에 예식장의 크기, 신랑의 체격, 신부와 신랑의 나이차이등을 반드시 고려해서 디자인한다』고 말한다. 큰 성당에서 결혼식을 올릴 때는 드레스가 너무 단순하면 신부가 왜소해보이기 때문에 가급적 볼륨있고 화려한 모 양의 드레스를 만든다는 것이다. 또 신랑과 신부가 동갑일 경우에는 화관 면사포 장갑등의 소품을 깔끔하게 처리해 신부가 너무 나이들거나 성숙해보이지 않도록 신경을 쓴다고 한다.  

 앞으로 하얀 웨딩드레스에 빨간꽃 장식을 살짝 가미하거나 공단이나 수직실크가 아닌 다른 소재들을 이용한 웨딩드레스가 나올 것이라고 말하는 이씨는 새로운 감각의 신부상에 걸맞게 웨딩드레스도 변모해야 한다고 생각하는「진보파」디자이너다.

 여성잡지나 TV등에서 본 드레스를 그대로 디자인해 달라는 신부들에게 개성과 자기만의 아름다움이 중요하다고 설득시키느라 애를 먹기도 한다는 이씨는 「웨딩드레스하면 이승진」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인정받는 것이 꿈이다.<글 윤순환기자 사진 이종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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