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관운영비·판공비 등 개인용도 충당”/부하영사주장… 외무부선 “과장” 해명 미국 시애틀의 한국총영사관에 근무하는 허진영사(32)가 지난22일 현지언론에 상관인 이해순총영사(51)의 비리를 폭로하고 나서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허영사는 이총영사가 공관운영비·판공비등을 개인적인 목적으로 유용했다고 주장하면서 12개 항목에 걸친 비리사례를 공개하고 시정을 요구했다. 허영사의 주장에 의하면 이총영사는 지난해 11월 개최된 시애틀 APEC 정상회담시 50만달러의 특별예산을 과도하게 책정한 뒤 이중 일부를 유용했다는 것이다. 이총영사는 또 공관정보비등으로 책정된 대외경비의 90%이상을 개인용도에 충당, 개인용컴퓨터와 골프채등을 구입했다는 것이 허영사의 주장이다. 허영사는 이와 함께 이총영사가 자신이 주재하는 「공관파티」에 드는 소용경비를 실제보다 높게 계산해 그 차액을 착복했다고 폭로했다. 허영사의 주장에 의하면 파티비용에 관련된 비리는 공관직원들에게는 「공공연한 비밀」이며 이는 「밥장사」라는 은어로 불려지기도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외무부는 허영사 주장의 대부분이 과장된 것이라고 해명하고 있다. 외무부는 지난 7월 이부분에 대한 감사원의 감사가 있었고 이총영사가 구입한 물품 일부가 공관대장에 기록되지 않은 사실을 발견, 이를 시정조치하는 선에서 문제가 일단락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외무부는 이 감사가 일반적인 감사의 일환이었다고 말하고 있으나 이보다 앞서 지난 6월에 청와대등에 이총영사의 비리와 관련된 투서가 있었음이 확인되고 있다. 외무부는 허영사가 이총영사와 잦은 마찰을 빚어 오다 본부대기발령을 받은 것을 보복인사조치로 오해한 것이 문제의 발단에 일조를 했다고 말하고 있다.
하지만 외무부의 젊은 사무관들은 재외공관장이 때로는 무소불위의 전횡을 일삼고 경우에 따라서는 공금과 관련된 의혹을 받고 있는 것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고태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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