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내폭력·다중기피가 주원인… 작년 자살학생 2백명선 추정 일본에서 초중등학생들의 극심한 「학교 공포증」이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
지난7월 혼슈지방에서는 14살짜리 남중생이 급우들의 폭력에 못이겨 집에서 목을 매 자살하는 사건이 발생, 일본 전역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다.
일본언론은 이 사건이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며 학교내 폭력과 다중을 기피하는 공포증에 시달려 등교를 거부하거나 아예 죽음을 택하는 학생들이 최근 크게 늘어나고 있다고 전한다.
92년 한해동안에만 학교공포증으로 고민하던 1백59명의 초중등학생들이 목숨을 끊었으며 무려 7만5천명이 학교공포증을 앓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는 것이다. 지난해의 수치는 아직 공식 집계가 나오지 않았으나 자살한 학생수만 2백명을 넘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런 최근 실태를 반영하듯 학부모로서 스스로의 경험을 토대로 코데라 야수코씨(48·여)가 쓴 「학교공포증을 이겨내는 법」이란 책이 지난달 출간되자마자 베스트셀러가 됐고 야수코씨는 하루3백여명에게 학교공포증관련 상담을 해주느라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일본의 이런 사회문제가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요즘 어린이들은 과보호속에 자라나 친구들과 함께 생활하는 「능력」을 상실하는등 사회성이 크게 결핍돼 학교라는 공동체를 두려워하는 현상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화여대 초등교육과 이귀윤교수는『우리나라는 교육관련 기관과 학교관계자들이 함구로 일관,학교공포증 관련 수치가 집계되지 않고 있으나 일본 만큼이나 위험한 수위에 와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김동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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