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부터 제한급수 불가피/기업,조업 차질 우려 지하수 개발 등 대책 골몰/안동·임하·합천댐은 평균 28%… 남부지역 더 심각 극심한 가뭄으로 공업용수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건설부는 24일 20년만의 심한 가뭄으로 올겨울부터 내년봄까지 전국적으로 공업용수 부족사태가 발생, 주요기업들이 조업에 상당한 차질을 빚을 것으로 우려된다고 밝혔다.
건설부에 의하면 전국의 주요 다목적댐과 용수전용댐의 저수율이 예년 평균저수율에 크게 못미쳐 큰비가 오지 않는한 올 연말부터 제한급수가 불가피한 것으로 나타났다. 건설부는 9월하순부터 연말까지 예년의 평균 강우량이 1백㎜ 밖에 안된다는 점을 감안할 때 심각한 용수부족 사태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건설부는 특히 발전과 생활용수를 함께 공급하고 있는 다목적댐은 물론 공업용수를 주로 공급하고 있는 전국 7개 용수전용댐중에는 저수율이 10%대에도 못미치는 댐이 있어 기업들의 용수부족사태가 심각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소양강 대청 안동댐등 9개 다목적댐의 저수율은 평균 41.5%로 예년 평균 66.1%의 62.8%수준에 불과하다. 또 7개 용수전용댐의 평균 저수율은 33.7%로 예년 평균저수율(91%)의 37%밖에 되지 않는다. 건설부는 9월하순부터 연말까지의 예년 평균 강우량이 1백㎜내외여서 큰 비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보고 지난 20일부터 주요 댐별로 제한방류를 실시하고 있으나 ▲낙동강수계의 안동 임하 합천댐은 내년 1월중순 ▲대청댐은 2월초순 ▲소양강 충주댐은 3월하순부터 제한급수등 비상조치가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 봤다.
이에 따라 저수율이 20∼30%대인 낙동강과 한강수계의 다목적댐으로부터 물을 공급받고 있는 경인지역과 구미 왜관 군산 이리 여천등지의 전국 주요 제조업체들은 연말 또는 내년초부터 심각한 용수난을 겪을 것으로 우려된다. 건설부는 지난 7월 반월공단에서 일부 기업들이 급수차를 자체적으로 마련해 물을 대던 용수비상사태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현재 수도권 경인지역 기업들이 물을 공급받고 있는 소양강댐과 충주댐의 저수율은 평균 49%이고 구미전자공단과 왜관등 경북지역, 부산권 기업들의 용수공급원인 안동 임하 합천 남강댐의 평균 저수율은 예년(62.4%)의 절반에도 못미치는 28.2%에 불과하다.
또한 공업용수원인 전국 7개 용수전용댐의 저수율이 7∼44%에 불과해 사연제댐을 이용하는 울산 온산공단과 연초댐을 이용하는 삼성중공업의 조선소와 대우조선, 운문댐으로부터 물을 공급받고 있는 대구지역의 섬유업체들이 물부족사태에 직면해 있다. 예년(85.9%)의 10분의1도 안되는 저수율을 보이고 있는 영천댐(저수율 7%)으로부터 물을 공급받고 있는 포철등 포항지역 기업들은 이미 제한급수를 받고 있다. 포철은 하루 14시간만 물을 공급받고 있으며 영일군 전체적으로는 하루에 12시간 제한급수중이어서 포철등 철강연관기업들은 지하수를 개발하고 바닷물을 담수처리해 공업용수로 활용하는등 비상대책을 마련중이다.
이같은 전국적인 물부족사태는 임하댐이 2백년만에, 대청댐과 합천댐은 1백년만에 한번정도 있을만한 정도의 심한 가뭄을 겪고 있고 남강댐과 섬진강댐은 20년빈도, 소양 충주 안동 주암댐등은 10년빈도의 가뭄으로 극히 낮은 저수율을 보이고 있기때문이다.
건설부는 따라서 지난 20일부터 농업용수의 공급을 중단하고 일부 발전용수의 공급을 제한하는등 제한방류에 들어갔다. 이에 따라 한강수계인 소양강댐과 충주댐의 경우 예년 평균의 86%만 방류하고 금강수계의 대청댐은 68%, 낙동강 수계의 안동 임하 합천댐은 62%의 물을 내려보내고 있다.
이처럼 생활 및 공업용수부족사태가 우려됨에 따라 건설부는 오는 29일 경제기획원과 내무부 상공부 환경처등 13개 부처 및 관련기관이 참석하는 가뭄대책관계관회의를 열어 용수공급을 위한 비상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다.【이종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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