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거남편이 이란으로… FBI·특공대동원 해후 두살배기 아들을 되찾기 위해 국경을 뛰어넘는 「특공작전」을 펼친 한 여성의 집념어린 모정이 미국사회의 화제가 됐다.
발단은 이란국적의 남편 하이탐 알 나사리(33)와 미국인 부인 미쉘(23)사이에 벌어진 양육권 다툼에서 비롯됐다. 별거중인 남편이 캠핑을 간다고 거짓말을 한 뒤 외아들 래스를 데리고 이란으로 줄행랑을 친 것. 알 나사리는 미쉘 명의로 은행에서 대출받은 2만5천달러(한화 약2천만원)까지 챙겨 달아났다.
졸지에 아들을 뺏기고 빚더미에 올라선 미쉘은 아들 찾을 방법을 백방으로 알아보다 자구책을 강구, 미연방수사국(FBI)에 협조를 구하고 민간 경호업체인 CTU의 특공대원들을 고용해 「아들 구출작전」에 나섰다. CTU특공부대는 80년 미국의 이란인질 구출작전에 투입됐던 정예요원출신으로 구성된 용역업체.
그러나 미국의 사설 특공요원들이 무턱대고 이란에 잠입할 수는 없었다. 미쉘은 작전상 남편에게 유화전술을 폈다. 수십차례 국제전화를 걸어 남편에게 『아들 양육권을 인정할테니 마지막으로 만나자』고 달콤한 제의를 했다. 결국 남편을 런던 히드로공항까지 유인하는데 성공한 미쉘은 겹겹이 진을 치고 잠복중이던 FBI와 CTU요원들에게 남편을 넘기고 잃어버린 아들과 극적인 해후를 했다.
미쉘은 그동안 아들구출 작전을 벌이느라 다니던 법률사무소에서 해고까지 당했지만 아들을 찾은 행복이 모든 것을 보상했다.【이상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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