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대종교·불교조계종·천도교·유교·원불교/「개천절 국민대회」함께 연다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대종교·불교조계종·천도교·유교·원불교/「개천절 국민대회」함께 연다

입력
1994.09.25 00:00
0 0

◎민족사상 정립 통일염원 담아/낮12시 탑골공원서/단군제 봉행·사물놀이도 펼쳐/“화합과 윤리회복의 축제마당” 대종교 불교조계종 천도교 유교 원불교등 민족종교 5대종단은 10월3일 낮 12시 탑골공원에서 「개천절 봉행 국민대회」를 개최한다. 사상 처음으로 민족종교 교단이 합심해서 마련한 이 행사는 민족사상의 재정립과 통일의 염원을 담은 것이다.

 단기 4327년 개천절에 봉행되는 이 행사는 단군에 대한 제사가 주요 내용으로 우리의 조상을 찾음으로써 민족의 화합을 추구하는 제사이며 축제이다.

 전통적인 제천의식의 시작을 알리는 하늘북이 울리고 한울님의 장수를 기원하는 천수봉헌과 분향, 한울님께 우리의 모습을 고하는 고천문이 이어진다. 또 단군과 순국선열을 추모하는 시간과 각 종단 대표들 강연순서가 잡혀있다.

 이번 행사에는 특히 민족의 조상과 민족사상을 되찾자는 내용의 결의문이 발표된다. 퇴색되고 있는 단군과 개천절의 의미를 새기며 민족의 주체성을 회복하고 같은 조상에 대한 유대감을 바탕으로 민족통일을 이루자는 결의이다. 또한 단기연호의 부활과 강화 마니산 제천당의 민족 성역화도 주장하고 있다.

 이 행사의 앞 뒤로는 신나는 풍물이 펼쳐진다. 김덕수사물놀이등 수준높은 놀이패들이 나와 민족고유의 신나는 잔치 분위기를 북돋운다.

 민족종교의 5대종단이 이례적으로 이 행사를 준비한 것은 통일이라는 시대적 상황과 도덕과 윤리가 땅에 떨어지고 있는 우리 현실에 대한 대안을 제시하기 위한 것이다.

 이들은 이 행사가 결코 종교적 제사에 그치지 않고 모든 국민이 공감하는 국민대회가 되기를 바라고 있다. 이때문에 종교색등 일체의 분파적인 모습을 자제하고 민족과 국가의 새로남을 위해 기원하는데만 초점을 맞추고 있다. 당초 기독교와 천주교에서도 이같은 뜻에 공감해 함께 참여하는 것을 고려했지만 제사등 교리적인 문제에 걸려 물러섰다.

 대회장인 안호상대종교총전교(93)는 『분단의 아픔을 겪고 있는 우리에게 예부터 단군과 개천절은 민족의 구심점이 되어 왔다. 그러나 북한이 단군릉을 복원하고 있는 시점에 우리는 오히려 단군을 잊어가고 있으며 이땅의 모습도 병들어 있다』고 안타까워했다. 

 그는 『조상을 기리고 도덕과 윤리를 지켜야 한다는 단순한 진리를 되새기며 주체성과 민족 정신을 새로 회복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행사 집행위원회측은 『내년은 광복 50주년을 맞는 뜻깊은 해이므로 올해의 행사를 바탕으로 더욱 성대한 국민축제를 열겠다』고 밝혔다.【김철훈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