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회견자청 일방적초안 제시/미항모 동해배치싸고 신경전도 ○…북미 3단계 고위급 2차회담 이틀째인 24일 양측은 북한대표부에서 양측 수석대표가 빠진 가운데 실무급회담을 열고 각 현안에 대한 본격적인 절충작업을 벌였다.
회담은 하오12시15분께 종료됐으며 양측은 다음 회담일정을 결정하지 않았으나 26일 혹은 27일께 속개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회담이 시작되기 전인 상오9시30분께 강석주 북한측대표는 예정에 없이 북한대표부 경내에서 기자회견을 자청, 전날 있었던 회담의 결과와 북한의 입장을 설명하면서 『오늘의 실무회담에서 합의문작성을 위한 토의작업을 벌일 것』이라고 밝혀 한때 회담이 급진전됐을 것이라는 관측이 유력했다.
강대표는 이날 실무협의에서 다뤄질 「문건 토의작업」이 합의문을 작성키 위한 본격적인 쌍무작업인지 아니면 그들이 일방적으로 준비해온 합의문 초안을 제시, 이를 토대로 각 부문별로 협의를 갖자는 의미인지를 분명히 밝히지 않았기 때문에 회담진전 여부에 대해 혼선이 빚어진 것.
강대표는 회견에서 최근 미항모가 동해에 배치됐다는 사실을 의식한듯 지난 8월 1차회담 때 북미 양측이 상호신뢰에 합의했음을 강조하고 『앞으로 군사적 위협이 있을 경우 회담에 막대한 지장을 초래할 뿐만 아니라 회담이 파탄에 이를 수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이에 앞서 양측은 이날 회담을 종전과 달리 실무급간에 협상을 갖고 필요할 경우 수석대표들이 회동하는 방식으로 바꿔 일부에서 이같은 회담방식이 진전이냐 답보냐를 놓고 한때 추측이 무성하기도.
한편 제네바에 파견된 한국정부의 한 관계자는 강대표의 「합의문 문건작업 착수」 발언이 있은 직후 『회담이 진전됐다는 것은 강대표의 주관적 평가』라면서 『단지 하루회담이 진행된 상황에서 합의문을 채택할 단계까지 오겠느냐』고 과거의 예를 들며 『현재까지는 양측간에 원칙적 입장교환만 이뤄진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제네바=한기봉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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