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UPI AFP=연합】 싱가포르는 23일 마약밀수혐의로 사형선고를 받은 네덜란드인 요하네스 반 다머(59)에 대한 사형을 집행했다고 싱가포르주재 네덜란드 대사관이 발표했다. 네덜란드 대사관의 한 대변인은 싱가포르 정부가 이날 상오 6시 창이 교도소에서 반 다머에 대한 교수형을 집행한 사실을 대사관측에 통보했다고 밝혔다.
반 다머는 싱가포르의 강력한 마약퇴치법에 따라 사형이 집행된 첫 서방인으로 네덜란드 정부는 그동안 베아트릭스네덜란드여왕이 직접 구명을 호소했으며 국제사면위원회도 싱가포르정부에 자비를 호소했었다.
반 다머는 지난 91년 싱가포르 창이국제공항에서 헤로인 4·3㎏을 소지한 혐의로 체포돼 사형선고를 받았으며 지난해 11월 상고심에서 사형이 확정됐다.
체포직전까지 나이지리아에서 약 20년동안 네덜란드 정보기관 요원으로 활동했던 반 다머는 헤로인 봉지가 자신의 가방속에 있다는 사실을 알지 못했고 한 나이지리아인의 요청으로 이 가방을 들어줬을 뿐이라고 주장해왔다.
싱가포르 마약퇴치법에 의하면 헤로인을 15 이상 소지한 사람은 마약밀수꾼으로 간주, 반드시 사형에 처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한편 한스 반 미엘로네덜란드외무장관은 이날 네덜란드 TV에 출연, 『사형집행이 공정한 제도에서 나온 결과로 인정하기 어렵다』며 『싱가포르가 사형을 집행한데 대해 전율과 실망을 느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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