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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 고객명당 “내부로부터 유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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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 고객명당 “내부로부터 유출”

입력
1994.09.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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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혐의잡고 수사박차… 40대브로커 검거대 급파 서울 서초경찰서는 23일 지존파 일당이 입수한 강남 유명백화점 우수고객명단이 백화점 내부로부터 청계천의 40대 브로커 이모씨에게 흘러나갔다는 혐의를 잡고 수사중이다.

 경찰은 지존파의 영광 아지트에서 이 명단과 함께 발견된 이씨의 연락처 메모를 토대로 이날 이씨 연고지에 형사대를 급파했으나 신병을 확보하지는 못했다.

 경찰조사결과 이 명단은 현대백화점 압구정동지점이 1개월 평균 70만원 이상씩 쇼핑을 하는 우수고객들에게 무료주차권을 지급하기 위해 작성한 것으로 밝혀졌다.

 범인들은 특히 이날 이 명단을 당초 알려졌던 것과는 달리 5백만원이 아니라 불과 10만원을 주고 이씨로부터 구입했다고 진술해 개인신상정보가 쉽게 범죄꾼들에게 넘어갈수 있음을 다시 확인시켜 주었다.

 경찰은 또 이 명단이 백화점 컴퓨터에서 직접 출력한 원본이거나 원본의 사본인 것으로 밝혀짐에 따라 내부자가 브로커와 연계돼 있을 것으로 보고 관련자들을 조사할 방침이다.

 경찰은 『이 명단은 이름 주소 뿐만 아니라 거래액수까지 상세히 기재돼 있어 내부자가 아니면 유출하기 힘든 고급자료』라며 『백화점 관계자의 정보유출혐의가 드러날 경우 업무상비밀누설혐의를 적용, 사법처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명단에는 카드번호와 이름 주소 전화번호 6개월간의 매출액등이 자세히 적혀있다.

 백화점측도 감사팀을 편성, 자료가 유출될 가능성이 가장 높은 전산실과 신용판매부 직원들에 대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

 한편 지존파 일당들은 이날 이 명단의 고객 1천2백여명중 매출실적이 특히 높은 70명의 이름위 특정표시는 브로커로부터 명단을 받을 때부터 돼있던것으로 그 순서대로 살해하려 했다고 진술했다.【송영웅·김동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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