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무기 천만원대 구입기도/지존파 사건/소음총·적외선망원경 등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무기 천만원대 구입기도/지존파 사건/소음총·적외선망원경 등

입력
1994.09.24 00:00
0 0

◎밀매자 예금계좌 쓴 노트찾아/청계천 등 전문밀매조직 추적 살인조직 지존파사건을 수사중인 서울 서초경찰서는 23일 범인들이 최근 소음총 3정등 범행무기를 대량으로 구입하려한 사실과 무기밀매자의 예금계좌를 밝혀내고 밀매자 검거에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경찰은 이날 검거당시 김현양(22)등이 타고 달아났던 전남1러1239호 르망승용차 트렁크에 있던 범인들의 노트에서 이같은 사실을 확인했다.

 이 노트에는 「국민은행 계좌번호 008―24―0341―××× 예금주 이××」라는 기록밑에 소음총 3정(3백60만원) 탄알(2백만원) 적외선망원경 2개(80만원) 일본도 3개(2백40만원) 활궁(80만원) 표창·단검(24만원) 도청장치 무전기 마취제 가스총등이 메모돼 있다. 경찰은 이들 무기들의 구입자금이 9백84만원이고 범인들이 영광 아지트가 완성된 후인 지난 7월 두목 김기환(26)의 형으로부터 1천만원을 빌린 사실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들이 지금까지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현대백화점 고액거래자들과 경기 일원의 러브호텔 투숙객들을 살해하기 위해 지난 8월 백화점 고객명단을 넘겨준 40대 이모씨를 청계천에서 만나 기관총 1정과 소총 6정을 구입하기 위해 5백만원을 주었다는 진술은 밀매자 이씨의 신원을 숨기기 위해 거짓진술한 것으로 단정, 이들을 집중추궁하는 한편 예금계좌에 대한 압수수색영장을 발부받아 조사키로 했다.

 경찰은 이와함께 범행도구등이 많이 밀거래되는 청계천 일대에서 탐문수사를 펴고 있다.

 경찰은 밀매자 이씨가 범죄인들을 대상으로 무기나 정보를 파는 전문브로커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판단, 청계천 일대에서 탐문수사를 펴는 한편 무기 밀반입이 많은 부산의 경찰과 공조수사를 펴고 있다.

 경찰은 이같은 증거로 보아 이들이 완벽한 범행장비를 갖춘 뒤 무자비한 살상을 하려 했으나 무기를 넘겨받지는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와함께 문상록(23)이 92년말 경기 성남에서 공기총을 구입했다고 진술했으나 지난 1월 서울 마포구 「현대양행」총포사에서 친구 박모씨와 함께 2정을 구입한 사실을 확인하고 이중 1정을 현재 박씨가 소지한 점을 중시, 박씨의 공범가능성에 대해 수사중이다.

 또 강동은(22)과 백병옥(20)이 지난 14일 현대자동차 영광영업소와 포터내장 탑 1톤트럭과 쏘나타 골드 승용차등 2대를 20만원에 계약한 사실을 밝혀내고 4대의 차량을 범행에 동원하려한 점으로 미뤄 또 다른 공범이 있는지도 추궁하고 있다. 

 경찰은 아지트에서 발견된 돈다발 묶음띠의 출처인 강서농협 등촌지소에서 유통경로를 조사했으나 이곳에서는 이 띠에 찍혀있는 직인이 없다는 사실을 밝혀내고 서울 강서구 등촌지소가 아닌 대구 동촌지점에서 발행한 것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계속 수사중이다.

 경찰은 『이날 르망승용차안에서 비닐봉지에 담긴 1.04㎏의 뼈가루를 발견했으나 이는 두목 김기환이 지난해 초 영광군 불갑면 금계리 농지정리지역에 있던 아버지의 묘를 이장하기 위해 마을 주민과 함께 발굴, 풍수지리가 좋은 곳에 묻기 위해 유골을 가루로 만들어 가지고 다닌 것으로 밝혀졌다』고 말했다. 트렁크에서는 소윤오씨(42)가 범인들에게 「돈을 마련할테니 아내와 딸을 살려 달라」고 애원하는 16절지 두쪽 분량의 메모도 있었다.【송두영·염영남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