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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직사회 분위기쇄신 겨냥/시도지사 인사 배경·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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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직사회 분위기쇄신 겨냥/시도지사 인사 배경·의미

입력
1994.09.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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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지자제선거도 대비/「대폭」으로 최전시장 문책희석/연고배제·내무부내 발탁 눈길 정부가 23일 단행한 시·도지사 인사는 내년 6월 지방자치단체장 선거가 예정돼있어 사실상 관선 시·도지사로서는 마지막 인선이나 다름없다.

 물론 연말과 내년 3월께 지자체장선거에 출마할 단체장과 관련된 소폭 인사는 예상되나 부산시장을 포함, 인천 광주등 6개시·도지사 경질과 같은 대폭인사는 마지막이 될 전망이다.

 정부는 이번 인사에서 인천북구청 세무비리사건과 관련, 자진사퇴한 최기선 인천시장만 경질할 경우 문책인사라는 「흠」이 생겨 내년 인천시장선거에 나설 것이 유력시되는 최시장의 이미지에 큰 타격을 미칠 우려가 크다는 정치적 고려를 한데다 제2사정의 바람이 불고있는 시점에 아예 지방조직의 활성화와 공직사회 분위기를 쇄신할 필요가 절실해졌다는 판단에서 대폭의 시·도지사인사를 전격 단행했다는 후문이다.

 최형우내무부장관도 이번 인사배경에 대해 『문민정부 출범후 시·도지사의 장기근속으로 분위기 쇄신이 필요한 지역을 대상으로 했으며 신임 시·도지사는 내년의 지방선거 관리를 공정히 하고 행정개혁을 일관되게 할 수 있는 사람으로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최장관은 신임 시·도지사들이 내년 선거에 출마할 사람이 아니며 선거관리를 공정히 할 인물이라는 점에서 이번 인사는 정부의 공명선거 의지를 나타낸 것이라고 밝혀 이번 인사가 내년선거를 겨냥한 인사임을 강조했다.

 이번 인사에서는 지난 93년 3월 문민정부 출범때 임명돼 재임기간이 1년반이 넘은 시·도지사중 염홍철 대전시장을 제외한 5명이 교체됐다.

 이에따라 최형우내무부장관이 지난해 12월 부임한 이래 대전시장을 제외하고 시도지사 전원이 최장관이 임명한 인물로 교체됐다.

 신임 시·도지사들은 또 지금까지의 관례를 깨고 대체로 비연고지역에 배치된 것이 특징이다. 출신으로 보아 이영래인천시장은 강원 강릉출신이고 허태렬 충북지사는 본적이 경남이다.

 전경련 부회장인 조규하씨가 전남지사로 발탁된 것은 경제인이 지사로 임명된 극히 이례적인 경우로 꼽힌다. 이번 경제인 발탁인사를 두고 최장관은 『국제화시대에 행정의 경영화가 절실하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라는 주석을 붙였다.

 이번 인사에서 내무부는 본부에서 차관보 기획관리실장 민방위본부장등 1급 3명 전원과 내무부출신으로 청와대비서관으로 재임중이던 2명등 모두 5명을 대거 시·도지사로 진출시켜 승진 내부인사가 줄줄이 이어질 전망이다.

 당초 인사원안에서는 인천시장에 허태렬내무부민방위본부장과 이영래 기획관리실장이 경합하다 청와대에서 이실장으로 낙점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김학준전청와대공보수석이 인천시장에, 이기태 경찰청차장이 충남지사에, 농림수산부 박상우 차관보가 전북지사에 한때 거론돼 혼선을 빚기도 했다.【송대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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