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29일 유네스코한국위 「민주주의와 관용」주제로/일·불 등 16개국 석학50여명 참석/민족·인종·종교분쟁 등 해법찾아 95년은 유엔이 정한 「세계 관용의 해」이다. 「넓은 아량」등으로 풀이되는 「관용 정신」을 평화구축, 민주주의 확립, 개혁달성을 위한 기초개념으로 받아들이고, 이를 생활에서 하나의 도덕·윤리실천 운동으로 승화시키려는 국제세미나가 서울에서 열린다. 유네스코 한국위원회(사무총장 차인석 서울대교수)는 내년 유엔창설과 유네스코헌장 채택 50주년을 기념하여 27일부터 29일까지 스위스그랜드 호텔에서 「민주주의와 관용」을 주제로 세미나를 갖는다.
일본 프랑스등 16개국에서 50여명의 석학이 참석하는 이 세미나에서는 다양한 관용개념에서부터 성공적 적용사례와 한반도 통일에 시사해주는 점등에 대해 14편의 논문이 발표되고 토론을 벌인다.
참석자들은 관용개념에서 오늘날 끊임없이 일어나고 있는 민족·인종·종교분쟁등을 해결하는 실마리를 찾고 있다.
카틴카 에버스교수(스웨덴 군트대)는 논문 「관용의 성격」에서 『지성을 지닌 인간이 과도한 저항이나 억압적인 간섭이 없는 상태에서 어떤 것을 허용하는 자발적이고 의도적인 태도』라고 정의하고 있다.
그는 특히 『관용은 일반적으로 「강한 자」가 「약한 자」를 상대로 갖는 마음인 만큼 찬성하지 않는 대상을 단순히 용인하는 단계를 넘어서 존중하는 자세가 전제될 때 실현될 수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따라서 그는 이러한 관용의 실천방법도 불의 불평등 탄압등을 참고 견디며 기다리는 소극적인 것이 아니라, 원칙과 규칙에 따라 논쟁이나 투쟁을 해서라도 실현해나가는 적극적인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또 「관용:다원주의와 다양성에 대한 아프리카의 입장」을 발표한 안젤린 캄바 짐바브웨 공공서비스위원회 총재는 『르완다의 집단종족학살이나 수단·앙골라에서의 굶주림과 전쟁참상등은 인권보호에 의거한 내부혁명과 외국의 지원을 통해 극복돼야할 대상이고, 반면에 식민독재 치하에서 용기있는 결단과 화해를 통해 평화를 이룩한 남아공화국과 케냐등을 「관용의 길」을 성공적으로 밟아간 예』로 보고있다.
한완상방송통신대총장은 오늘날 남북한 분단과 적대적 대립의 현실을 분석하고 이를 극복하기 위한 방법을 관용의 개념을 통해 설명하기도 한다.
그는 「한반도의 평화통일과 정치개혁의 요건으로서 관용의 문제」라는 글에서 『현재 한반도의 부정적인 모습은 강대국과 권위주의 정부가 그들의 이익을 증대시키기위해 의도적으로 억압, 긴장유지등의 불관용을 조장한 결과이다. 이제부터 남북한은 대립적 사회·정치제도를 상호용납 가능한 형태로 개혁하면서 남북정상회담을 통해 점차 민족통합과 화해의 길로 나아가는 「관용의 정책」을 실천해야 한다』고 촉구하고 있다.【최진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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