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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3단계 2차회담 주변/북 대표단 보도진 질문에 침묵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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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3단계 2차회담 주변/북 대표단 보도진 질문에 침묵일관

입력
1994.09.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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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과 없으면 내달 3차회담 가능성 ○…북미 3단계 고위급 2차회담이 23일 상오10시(현지시간) 주제네바 미국대표부에서 시작됐다. 40여일만에 다시 테이블에 마주한 양측은 이날 1차회담때 발표한 합의성명의 이행을 위한 구체적 조치와 관련한 기본입장을 밝히는 기조연설을 하고 일부 현안을 논의한 후 상호대좌만으로 회담을 끝냈다.

 이례적으로 첫날 회담이 일찍 끝난데 대해 한 관계자는 『양측이 여행하느라 피곤해 편의상 그렇게 합의한 것뿐』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통상 첫날 회담이 서로 기본입장을 주고 받으면서 하루 전체를 보낸 전례를 볼 때 이번에는 양측이 지난주의 전문가 실무회의를 통해 이미 이를 충분히 파악, 24일부터 시작될 본격 협상에 대비하기 위한 것이라는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양측은 전문가회의 이후 서로의 입장에 아무런 변화가 없음을 재확인, 곧바로 협상에 들어가는 것보다는 서로 시간적 여유를 갖는 것이 낫다는 판단을 했을 것으로 추측된다.

 ○…8월초 1차회담이 조심스런 낙관적 기대속에 열려 합의성명채택까지 이어졌던 것에 비하면 2차회담은 낙관과 비관을 점칠 수 없는 매우 힘든 협상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이는 회담 시작전 양측의 분위기에서도 나타났는데 북한측은 21일 제네바공항에 도착할 때 매우 경색된 표정으로 종전과 달리 보도진들의 질문공세에 한마디 답변도 하지 않았다. 갈루치미수석대표도 단지 『진전이 있기를 기대한다』는 한마디 말로 대신했다.

 이는 이번 회담이 1차회담 때의 합의에 대한 구체적 이행조치를 논의하는 성격이기 때문으로 보인다. 원칙에는 비교적 합의하기 쉬워도 각론으로 들어가면 밀고 당기는 협상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과의 현지조율을 위해 파견된 장재룡외무부미주국장은 『너무 기대할것도, 그렇다고 반드시 비관할 것도 아니다』라며 『구체적 조치에 대한 합의와 그 선후문제, 또 표현상의 문제등으로 이번 회담은 매우 어려운 협상이 될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이번 회담에 한국정부는 장외무부미주국장을 책임자로 청와대·주미대사관등에서 외교관 5명을 파견, 미국측과 수시로 긴밀한 협의를 갖고 정부와의 연락채널을 유지토록 했다.

 지금까지 제네바에 파견된 김삼훈핵전담대사가 빠지고 실무자들로 교체된데 대해 외무부측에서는 특별한 의미가 없다고 설명하고 있으나 외무부의 대내외 관계와 관련된 갖가지 추측이 무성하다.

 장국장은 북한 핵문제와 관련한 한미간의 불화설등을 한마디로 일축하고 『한미양국은 완전한 의견일치 상태』라고 강조했다.

 ○…북미양측은 23, 24일 회담을 갖고 본국정부와 협의시간을 갖는 이틀간의 휴회에 이어 화요일인 27일에 회담을 재개할 것으로 보인다.

 갈루치대표는 최소한 1주일, 길면 10일정도의 일정을 염두에 두고 일단 다음 주말인 30일에 돌아가는 항공편을 예약해 놨다는 것.

 이 기간내에 성과가 없으면 10월말께 3차회담이 이어지고 그 중간에 다시 전문가급 실무회의가 속개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망된다. 만약 3차회담에 대한 아무런 기약도 없이 이번 회담이 끝난다면 이는 완전타결이든지 완전결렬로 인한 유엔안보리 회부이든지 둘중의 한가지가 될 것이라고 한 관계자는 말했다.

 그런 점에서 볼 때 3차회담의 가능성은 더욱 커지고 있는데 이번 2차회담에서 북한이 한국형 경수로와 특별사찰을 과연 수락할 것인가가 최대 관건이다.【제네바=한기봉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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