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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빛 귀고리 등 “찬란한 자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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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빛 귀고리 등 “찬란한 자태”

입력
1994.09.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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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의 일 기업가가 기증한 「우리유물 377점」/“고려유물 많아 「문화공백기」 메워줄 귀중한 자료”/청동기∼조선시대 망라… 옥제장신구등 보물급 5점 백제 금제귀고리와 고려 금·옥제 장신구등 국보및 보물급 5점을 포함한 우리 유물 3백77점이 돌아왔다. 이민섭 문화체육부장관은 22일 『익명을 요구한 60대 일본인 기업가가 청동기시대에서 조선시대 사이에 제작된 국보 대상이 될만한 금제귀고리, 옥제 장신구, 석기 등의 유물을 19일 기증했다』고 밝혔다.

 이 유물들은 일본인이 기증한 유물 가운데 최대규모로 평가되고 있다.

 백제금제귀고리 2점(공주 출토)은 특히 국내에서 같은 형식을 찾아 볼 수 없는 독특한 유물이며, 이같은 백제금귀고리는 현재 무녕왕릉에서 발굴된 2점을 포함해서 11점 뿐이다. 또한 고려금제화문장식(개성 출토) 1점, 고려옥제장신구 20점, 통일신라(혹은 고려) 금동제두식 14점등은 보물급 문화재로 평가되고 있다.

 유물을 기증한 일본인은 지난 7일 문화재관리국을 방문해 기증의사를 밝혔으며, 정부는 15일 실무자로 구성된 인수단(단장 한병삼전국립중앙박물관장)을 현지에 파견해 유물감정을 실시했다. 기증유물은 일본의 유수한 은행의 은행장이었던 기증자의 선친이 1920∼30년대에 일본 내에서 수집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량모국립중앙박물관장은 『발굴 부진과 도굴 등으로 「유물의 공백기」로 불리는 고려시대 유물이 이렇게 많이 확보되기는 처음』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이 유물의 보존처리가 끝나는 대로 특별전을 열어 공개할 예정이다.<글 서사봉기자> <사진 장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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