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개월만에 촬영성사… 치안 애먹어 「온 세상에 울리는 맑고 고운 소리」를 캐치프레이즈로 상품 이미지를 부각시키고 있는 「영창피아노」CF가 2년동안 계속해온 빈소년합창단과의 인연을 끝내고 지난달부터 러시아 상트 페테르부르크음악원과 만나고 있다.
세계 3대 음악교육기관으로 꼽히는 상트 페테르부르크음악원에서 영창피아노를 쓰고 있다는 사실을 환기한 이번 CF는 고색창연한 음악원의 전통을 곧바로 상품 이미지에 접목하는데 성공했으나 제작에는 평작과 비교할 수 없는 어려움을 겪었다.
영창은 지난 92년 상트 페테르부르크 음악원장이 직접 내한해 피아노 1대를 수입해 간 사실에 착안, 이 유서깊은 음악원을 광고에 등장시키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정작 촬영에 돌입하기까지는 무려 7개월이 걸렸다. 처음에는 주한 러시아대사관을 통해 음악원과의 접촉을 시도했으나 실패, 사설유학원을 통해 간신히 줄을 댈 수 있었다. 그 뒤에도 러시아와의 교신이 어려워 담당자는 몇개월동안 전화와 팩시밀리 앞에서 밤을 새워야 했다.
결국 국가지원이 끊겨 재정난에 허덕이고 있는 음악원에 4백만원짜리 그랜드피아노와 약간의「출연료」를 주기로 하고 촬영에 들어갔으나 무장한 청원경찰을 따로 고용해야 할 정도로 현지치안은 엉망이었다. 영창으로서는 권위에 부응할 만한 비싼 값을 치른 셈이다.【장인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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