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한국인·한국일보 데이터북94」도 발간/지출 남 술값·여 의류구입 최고/환경오염 제1책임자는 “국민개인” 54%□가장갖고 싶은것
①비디오 카메라
②퍼스널 컴퓨터
③자동차
④콘도
⑤휴대용 전화기
한국일보가 창간 40돌 기념으로 여론조사기관 M&C(대표 한기룡)에 의뢰, 실시한 「한국인 생활의식과 행동경향조사」는 도시중산층의 의식변화를 잘 보여주고 있다. 이 조사는 6대도시에 거주하는 신세대(만 18∼33세) 주부(만 34 ∼49세) 직장남성(만 34∼54세)등 1천5백명을 대상으로 개별면접을 통해 실시됐으며 회수된 설문지에서 20%를 추출, 전화로 검증하는 절차까지 거쳤다. 한국일보사는 조사결과를 수록한 자료집 「한국·한국인·한국일보 DATABOOK 1994」도 발간했다. 부문별 조사결과와 생활의식조사의 중요성, 조사결과의 유용성등에 관한 전문가들의 의견을 함께 싣는다.【편집자주】
응답자들은 10명중 5∼6명이 현재 생활에 만족을 표시하면서 내년의 생활도 낙관하고 있었다. 한달 용돈은 평균 18만원으로 집계됐으며 가장 갖고 싶은 물건으로는 비디오 카메라가 꼽혔다. 응답자들은 국제화의 정도에 대해 정부보다 기업의 수준을 더 부정적으로 평가, 기업에 대한 국제화기대치가 매우 높다는 사실을 보여주었다.
◇정치·국제화=정치문제에 관심이 많다는 사람은 36%. 관심도가 비교적 낮은데도 이들은 우리나라의 전반적 정치수준이 51점밖에 되지 않는다고 혹평했다. 정치수준을 형성하는 여러 부문중 국회의원의 자질에 가장 낮은 43점을 준 것은 후진적 정치행태에 대한 누적된 실망의 표출로 분석된다. 꼴찌에서 두번째로 정치환경에 49점을 매긴 것은 여건개선을 촉구하는 의견으로 해석할 수 있다. 대통령의 능력은 60점으로 가장 점수가 높았으며 언론매체는 58점, 국민의식 장관의 능력 공무원의 성실성은 모두 52점을 받았다.
「매스컴이 보도하는 국제정보에 관심이 있는가」에 「관심있다」고 한 응답자는 84%나 됐다. 신세대는 91%, 직장남성은 90%, 가정주부는 71%였다. 그러나 GR(그린 라운드)나 WTO(세계무역기구)등의 시사용어에 대한 인지도는 각각 73%, 50%에 불과해 관심과 인지의 괴리현상이 두드러졌다. 정부의 국제화정도에 대해 긍정적 평가는 49%, 부정적 평가는 37%, 그저 그렇다는 평가는 14%였다. 그러나 국내기업의 국제적응력에 대해서는 약하다는 평가(49%)가 긍정적인 평가(29%)를 훨씬 상회했다.
◇시장개방·수입품=시장개방으로 인한 타격정도에 대해 90%가 매우 또는 약간 타격이 클 것이라고 우려했다. 타격이 가장 큰 부문은 농민(64%) 제조업(14%) 소비자(8%)등의 순이었으며,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일로는 「국산품 애용」(29%) 「제품경쟁력 강화」(25%) 「국민의식개혁」(24%) 「기업경쟁력강화」(14%) 「정부정책의 변화」(5%)등이 꼽혔다. 외국산 식품을 구입해본 사람은 76%, 수입의류, 가전제품 구입경험자는 34%, 63%였는데 「수입품의 질이 좋으면 구입할 수도 있다고 생각하는가」에 「그렇다」는 응답자가 54%로 「아니다」 46%보다 많았다.
◇생 활=현재 생활에 대한 만족도는 「매우 만족」 3%, 「약간 만족」 47%, 「보통」 24%, 「약간 불만」22%, 「매우 불만」4%로 불만족보다 만족하는 비율이 높았다. 내년의 생활형편에 대해서도 65%가 아주 또는 약간 좋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달 용돈은 직장남성 24만원, 신세대 19만원, 주부 12만원등 평균 18만원 가량이었다. 남자는 술값(28%) 식사비(20%) 여가·레저비(14%)순, 여자는 의류구입비(34%) 여가·레저비(12%) 부조금·선물비(11%) 화장품(11%) 순으로 용돈을 쓰고 있다.
「수입을 위해 일을 더 하기보다는 여가를 갖고 싶다」는 설문에 대해 「그렇다」(18%) 「조금 그렇다」(30%)는 응답이 「그렇지 않다」(7%)「별로 그렇지 않다」(10%)는 응답보다 훨씬 많았다. 젊을수록(20대초반 61%, 50대 39%) 여가가 더 중요하다고 응답했다.
「앞으로 가지고 싶은 것」 1위는 비디오카메라(50%). 다음은 퍼스널 컴퓨터(44%) 자동차(42%) 콘도(38%) 휴대용전화기(36%) 순이었다(중복응답). 구입하고 싶은 자동차의 유형과 색상은 계층별로 달라 신세대는 스포츠카(26%) 흰색 승용차(28%)를, 직장남성은 중형차(51%), 검정 승용차(27%)를 가장 선호했다.
◇환경문제=환경오염의 제1 책임자는 누구인가. 54%가 「국민개인」이라고 응답했으며 그 다음으로 기업(33%) 정부(13%)를 지목했다. 이런 생각은 환경오염 방지의 주체에 관한 설문에도 연결돼 「국민개인」의 노력을 꼽은 사람들이 63%로 가장 많았다.
◎「시간외 수입」보다 여가 원해/“이·전직 생각한적 있다” 53%/직장남성/「혼전관계」 무방 남39·여25%/신세대/37% “이혼 부끄러운 일 아니다”/주부
▷직장남성◁
직장남성들의 66%는 직업을 「생활을 위한 수단」으로 생각하고 있다. 자기발전(27%)이나 사회공헌(5%)보다는 직업의 현실적 측면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더 많았다.
이직이나 전직을 고려해 본 적이 있는 직장남성은 53%. 그 이유는 장래성(18%), 수입(14%), 일의 내용(8%)등이었다. 이들은 성공의 가장 중요한 조건을 능력(49%), 노력(13%), 인맥(13%), 학벌(10%) 순으로 답했다.
직장남성들은 「일반적으로 여사원이 남자사원보다 업무능력이 떨어지는가」라는 질문에 48%가 「그저 그렇다」, 29%가 「그렇다」고 대답, 대체적으로 여사원의 업무능력을 낮게 평가하고 있다. 또 동료와의 관계가 원만한 편이라는 사람은 58%인데 비해 여사원과의 관계가 원만하다는 응답자는 8%, 불편한 편이라는 사람이 48%나 됐다.
직장남성들도 55%가 가정생활이 직장생활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있으며 그렇지 않다는 대답은 11%에 불과했다. 또 스스로 가정적이라고 자평하는 경우는 49%로 나이가 많을수록 그런 경향이 강했다.
주1회 이상 술을 마시는 직장남성은 58%, 거의 매일 마시는 사람은 10%로 집계됐다. 술을 거의 마시지 않는 사람은 연령별로 달랐으나 30·40대의 경우 각각 23%인데 비해 50대는 42%가 술을 거의 입에 대지 않고 있다. 좋아하는 술은 소주 맥주 양주 탁주 순이었으며 30대는 맥주를, 40·50대의 경우는 소주를 선호하는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흡연에 대해서는 63%가 담배를 피운다고 답했는데 하루 1갑 이상 피우는 애연가도 41%나 됐다. 비흡연자들은 연령별로 차이가 나 30·40대는 각각 35%, 50대는 45%였다.
▷신세대◁
신세대의 특징을 신세대 자신들은 주장이 뚜렷하다(19%), 이기/개인주의(16%) 개성이 강함(12%) 자유분방(10%) 진취적(10%) 개방적(9%) 적극적(6%) 남 의식 않음(6%) 감각적(3%) 순으로 꼽았다. 가정주부도 처음 두가지는 순위가 같았으나 직장남성들은 이기/개인주의(20%)를 가장 많이 지적하고 이어 자유분방(12%) 주장이 뚜렷(12%)등을 골랐다(중복응답). 자신이 신세대라고 생각하는 응답자는 전체의 17%로 20대 초반 52%, 30대 후반, 40대, 50대는 12%, 7%, 7%였다.
연애와 결혼은 별개인가. 별개라는 사람이 33%였으며 나이가 적을수록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 사랑하는 사이라면 혼전 성관계도 무방하다는 생각은 남자 39%, 여자 25%등 전체적으로 32%에 이르렀다. 배우자의 가장 중요한 조건은 성격(70%), 장래성(15%), 건강(4%), 외모(3%), 집안(3%), 직업(3%) 순이었다.
「이혼이 부끄러운 일만은 아니다」라는 설문에 「그렇지 않다」(전혀+별로)는 사람은 23%, 「배우자가 이성친구를 가져도 상관없다」는 설문에 「아주 그렇다」, 「조금 그렇다」는 응답자가 16%였다.
조사대상자들은 60%가 가정생활을 직장생활보다 중시하고 있다. 결혼하면 가족과의 시간을 많이 갖고 싶다는 사람은 이보다 더 비율이 높아 69%로 집계됐으며 단지 돈을 벌려고 직업을 가진다는 응답자는 14%에 불과했다.
옷을 고를 때 가장 중시하는 것은 디자인(41%). 그 다음이 기능성(30%) 가격(13%) 품질(7%) 메이커유명도(3%) 순으로 기능성과 가격을 중시하는 주부들과 판이했으며 「많은 사람들이 입는 옷을 사는 것이 무난하다」는 응답은 14%밖에 되지 않을 만큼 개성발현욕구가 강했다. 「아름다움을 위해 성형수술을 해도 괜찮다」는 설문에는 「그렇다」「조금 그렇다」가 6%, 18%였고 「전혀 그렇지 않다」「별로 그렇지 않다」가 29%, 24%였다.
▷주부◁
주부들이 생각하는 가장 바람직한 주부상은 가정관리를 잘 해 가족을 명랑하고 건강하게 하는 사람(82%)이었다. 이런 생각은 연령과 관계없이 공통된 경향이었으며 그 다음이 자기계발을 하는 주부(10%), 재산을 늘리는 주부(5%), 사회적으로 인정받는 주부(2%) 순이었다.
조사대상자들은 36%가 전일제 또는 시간제로 취업중인데 취업주부들은 가사와 직무를 똑같이 중시하는 사람들이 많았고(68%) 직무가 더 중요하다는 사람들도 24%나 됐다. 특히 취업주부들의 9명이상은 자신이 남자동료나 미혼여성에 비해 업무 충실도가 좀 더 높거나 비슷하다고 자신감있게 응답했다.
가사가 희생되더라도 주부가 직업을 갖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는 비율은 신세대(35%)나 주부(34%)가 직장남성(16%)보다 더 높았다. 「맞벌이를 하더라도 집안일이 주부의 책임인가」라는 질문에는 주부중 16%만이 동의했다. 이같은 비율은 직장남성 4명중 1명이 집안일을 주부의 책임이라고 생각하는 것과 대조적이었다. 직장남성들은 주부가 직업을 가져도 좋은 이유로 경제사정(13%)보다 자질이나 개성의 발휘(57%)를 꼽으면서도 주부들에게 2가지 역할에 모두 충실할 것을 요구하는 태도를 보였다.
이혼에 대해서는 「부끄러운 일로만 생각할 것은 아니다」라는 주부들(37%)이 「그렇지 않다」는 주부들(30%)보다 많았다.
주부들의 53%는 건강에 신경을 쓰고 있었으나 자신이 건강하다고 생각하는 주부는 40%에 불과했다. 이들이 규칙적으로 하는 운동은 줄넘기 조깅 윗몸 일으키기 순이었다. 운동을 전혀 하지 않는 사람은 29%로 집계됐다.
또 「아름다워지기 위해 성형수술을 해도 괜찮은가」라는 질문에는 49%가 「그렇지 않다」, 25%가 「괜찮다」고 대체로 부정적인 태도를 보였다.【김광덕·김범수기자】
◎가정·애정관 비교/가사·이혼 등 개방화… 「가족내 역할」 변화 뚜렷
이번 조사는 계층별 가정관 애정관비교 측면에서도 흥미롭다. 남자가 설거지하는 것은 보기 민망한가. 일반적 예상과 달리 직접 당사자인 직장남성중 민망하다는 사람은 30%에 불과했다. 가정주부 14%, 신세대 10%보다는 훨씬 높은 비율이지만 10명중 7명은 자연스럽거나 무방한 일로 생각하고 있는 셈이다.
남편의 가사분담에 대한 긍정적 반응은 전반적으로 높았는데 신세대와 주부들은 당연히 직장남성보다 이 문제에 훨씬 더 긍정적이었다. 가사분담의 내용은 청소가 가장 많고 다음으로 육아, 설거지, 장보기, 세탁순이었다.
가사가 희생되더라도 주부가 직업을 갖는 것에 직장남성들은 부정적이지만 신세대 가정주부들은 비교적 너그러웠다. 즉 「주부가 직업을 가져도 좋다」는 사람은 신세대(35%), 가정주부(34%)가 직장남성(16%)보다 훨씬 많았다. 반면 「맞벌이를 해도 집안일은 주부의 책임이다」라는 설문에 동의한 비율은 직장남성(25%)이 신세대(16%)와 가정주부(16%)보다 높았다.
배우자가 이성친구를 갖는 것에 대해서는 주부, 직장남성 모두 7%만이 「상관없다」는 반응을 보일 만큼 아주 부정적이다. 안 그럴 것같은 신세대도 상당히 부정적인 태도를 보였으나 「상관없다」는 비율(16%)은 직장남성, 주부의 2배이상이었다. 또 「남편이 아내보다 학력이 높아야 결혼생활에 문제가 없다」에 동의한 비율은 주부(35%) 직장남성(29%) 신세대(27%) 순이었으며 직장남성들은 나이가 많을수록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
이혼문제에 대해서는 대체로 자연스런 현상으로 여기고 있다. 주부의 경우 「이혼이 부끄러운 일만은 아니다」라는 설문에 긍정적 답변이 37%, 「그저 그렇다」가 33%였다. 신세대는 43%로 더 유연한 태도를 보였다. 결혼상대자의 조건으로는 주부, 신세대 모두 「성격」을 가장 먼저 꼽았으나 신세대는 70%가 성격을 꼽은데 비해 주부들은 성격(48%)과 함께 장래성(22%) 건강(11%) 집안(9%)등에도 관심을 표명했다.
1.경제적 희생이 뒤따르더라도 통일은 빨리 이루어져야 한다
①그렇다 26% ②약간 그렇다 25% ③그저 그렇다 30% ④약간 아니다 11% ⑤아니다 8%
2.현생활 만족도
①매우 만족 3% ②약간 만족 47% ③보통 24% ④약간 불만 22% ⑤매우 불만 4%
3.현 교육내용 충실하다
①매우 그렇다 1% ②약간 그렇다 28% ③그저그렇다 22% ④별로 그렇지 않다 41% ⑤전혀 그렇지 않다 8%
4.수입을 위해 일을 더 하기보다는 여가를 갖고 싶다
①그렇다 18% ②조금 그렇다 30% ③그저 그렇다 35% ④별로 그렇지 않다 10% ⑤그렇지 않다 7%
5.앞으로 가지고 싶은 것(중복응답)
①비디오카메라 50% ②퍼스널 컴퓨터 44% ③자동차 42% ④콘도 38% ⑤휴대용 전화기 36%
6.가장 좋아하는 스포츠
①야구 29% ②농구 14% ③축구 12% ④수영 7% ⑤볼링 7% ⑥기타 31%
7.사회에서 성공하는데 가장 중요한 조건(신세대 대상)
①능력 50% ②학벌 14% ③인맥 13% ④노력 11% ⑤재력 9% ⑥기타 3%
8.가장 좋아하는 의복디자인(주부대상)
①무난·기본형 41% ②점잖고 고상한 형 31% ③스포티한 형 11% ④귀엽고 깜찍한 형 5% ⑤대담·화려한 형 4% ⑥최신유행형 3% ⑦기타 5%
9.현 직장의 업무만족도(직장남성 대상)
①매우 만족 7% ②조금 만족 39% ③그저 그렇다 37% ④조금 불만족 14% ⑤매우 불만족 3%
10.주류 선호도(직장남성 대상)
①소주 53% ②맥주 36% ③양주 5% ④탁주 2% ⑤기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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