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턴설득 미군 무혈진주 이끌어 지미 카터전대통령일행은 지난 18일 아이티에서 군부지도자 라울 세드라스와의 협상을 통해 일단 미군의 대아이티 무혈입성의 결과를 얻어내는데 성공했다. 애초부터 아이티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주장, 군사침공을 반대했던 카터전대통령은 그동안 아이티 군부지도자 라울 세드라스와 직접대화를 갖는등 치밀한 중재준비를 한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카터전대통령은 이달초 빌 클린턴미대통령에게 중재에 나설 뜻을 전달했으며 대국민연설 하루전인 14일에는 클린턴과 장시간 대화를 나눴다.
카터전대통령은 당시의 대화에서 『세드라스는 자신의 운명보다 군부가 물러날 경우 내전등 혼란이 초래될 가능성에 더 우려하고 있다』며 『세드라스는 자신의 안전만 보장되면 스스로 물러날 것』이라고 클린턴대통령을 설득했다.
특히 카터전대통령은 아이티 군부지도자들은 이미 물러날 각오가 돼있으며 그들의 퇴진과 다국적군의 아이티 상륙사이의 시간적 공백기에 발생할 수 있는 혼란방지에 주력할 것임을 전달했다. 자신들의 퇴진과 다국적군의 평화유지활동이 순조롭게 진행되면 협조하겠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끝까지 대항하겠다는 아이티 군부의 의사를 전달한 것이다.
카터일행과 아이티 군부지도자들이 포르토프랭스에서 4차에 걸쳐 11시간의 마라톤 협상을 벌이는 과정에서도 이 문제가 가장 주된 이슈였음은 물론이다.
클린턴대통령은 지난 19일 기자회견에서 『18일 저녁 협상이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카터전대통령에게 서두를 것을 종용했다』고 말해 당초부터 카터전대통령 일행의 중재에 큰 기대를 걸었음을 시사했다.【이종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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