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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미술계 활기/「국제 야외조각심포지엄」 창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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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미술계 활기/「국제 야외조각심포지엄」 창설

입력
1994.09.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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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조각대전」 규모확대 위상높여/내달 26일부터 해운대 올림픽동산서 개최/한·불·이·미 등 작가 10명 참가/작업과정 공개·토론… 완성작 영구전시 부산미술계가 근래 크게 활기를 띠어가고 있는 가운데 올해부터 국내외 유명조각가를 초청하는 「부산 국제야외조각 심포지엄」이 창설된다. 국내유일의 야외조각대전이던 부산야외조각대전이 4회에 이르러 국제적 규모로 확장된 것이다. 10월26일부터 11월16일까지 부산 해운대 수영만 옆의 올림픽기념동산 야외전시장에서 열릴 이 심포지엄에는 한국과 프랑스, 이탈리아, 포르투갈등의 조각가 10명이 참석, 현장작업과정을 보여주면서 토론을 벌인 후 완성되면 그들의 작품을 영구 전시하게 된다.

 림동락 심포지엄 운영위원장(동아대 교수)은 『부산의 문화적 위상을 높이고 자연과 예술이 조화를 이루는 도시로 가꿔가기 위한 행사이다. 부산은 한국의 제2의 도시이며 태평양시대의 거점이 될 항구도시라는 점등 지역적 여건이 유리하다. 문제는 이 심포지엄을 세계적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공모를 통해 이 심포지엄에의 참가가 확정된 국내작가와 작품은 오토바이의 해체를 통해 후기산업사회의 한 단면을 보여주는 이정형(37·부산)의 「신화 1993―오토바이」, 간결한 형태와 최소한의 물량으로 기하학적 긴장을 이루고 있는  김종구(32·서울)의 「매달린 것」, 시멘트와 철을 결합시켜 해학과 역동성을 끌어내고 있는 성동훈(28·경기)의 「동키호테―무식한 소」등이다.

 미술평론가 림영방(한국), 유리잔(프랑스), 안나 나바코(미국)등의 커미셔너들이 선정한 외국작가들은 소스노(프랑스), 피에르 발로치(이탈리아), 마에다 노리아키, 우치다 하루유키(일본), 후안 안테로(포르투갈), 에드워드 레빈, 릭 리체이(미국) 등 7명이다.

 참여하는 외국작가들은 국제적 명성을 얻고 있는 40∼50대가 주축을 이룬데 비해 국내작가는 그들보다 경륜이 짧은 20∼30대의 젊은 작가들이라는 점이  비판받고 있기도 하다. 림위원장은 『기성작가들이 공모전을 기피하는 것이 우리의 풍토여서 좀더 중량 있는 작가들이 빠진 감이 있지만 내년에는 개선되리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부산미술계는 미술시장의 불경기에도 불구하고 근래 「바다미술제」와 「부산청년비엔날레」, 「부산화랑미술제」등 굵직한 행사들을 출범시키는 활력을 보이고 있다. 이 심포지엄은 수영만 올림픽공원 내 시립미술관 건립과 연결하여 부산시가 10개년 계획으로 추진하고 있는 조각공원조성사업을 확대시킨 것이다.

 심포지엄이 진행되는 동안 11월5일에는 「작가와 만남의 밤」, 11월 12일에는 「작가초청 강연회」등이 예정돼 있으며 11월 15일에는 심포지엄이 폐막되면서 영구전시가 시작된다.

 운영위원회 사무국(051)632―2400【부산=박래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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