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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호한 대미합의… 거취 불투명/세드라스 정말 물러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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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호한 대미합의… 거취 불투명/세드라스 정말 물러날까

입력
1994.09.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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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도 민정이양 약속 안지켜/퇴진해도 국내잔류땐 정정불안 아이티 군부지도자들이 오는 10월15일까지 물러나기로 미국과 합의함에 따라 군부 최고실권자인 라울 세드라스중장의 거취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는 지난해 7월에도 같은 해 10월중 퇴진 및 민정 이양을 약속하고서 이를 어겼기 때문이다. 그가 정말 물러날 것인지, 물러난다면 나라 밖으로 나갈 것인지 현재로선 확언키 어렵다.

 지미 카터전미대통령등 미국측 협상단과 아이티 군부가 지난 18일 밤 합의한 내용은 아이티의 「일부 군 지도자」는 「의회가 사면법을 통과시키면」 또는 「10월 15일까지」물러나는 것으로 돼있다. 물러날 인물과 그들의 출국 여부를 규정하지 않고 있는 것이다.따라서 세드라스가 퇴진을 않거나 퇴진하더라도 아이티에 남아 계속 정정 불안을 야기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미국은 이 모호한 규정을 놓고 세드라스 일파가 10월 15일까지는 물러나 아이티를 떠날 것으로 해석하고 있지만 세드라스측은 사면이 있어야 물러나고 그 뒤에도 출국하지 않겠다고 밝힘으로써 이미 향후 정정불안의 가능성을 내비치고 있다.

 군부가 물러나면 정권을 넘겨받을 아리스티드전대통령은 이처럼 불완전한 합의에 불만을 나타내고 있다. 특히 민정 등장까지의 치안을 현재의 군·경이  맡기로 한데 대해 아이티인들은 불안해하고 있다. 미군 상륙 이틀 만인 지난 20일에도 아리스티드 지지 시위대중 한 사람이 미군이 보는 앞에서 경찰의 곤봉에 맞아죽었다. 세드라스와 선배 독재자들이 키워놓은 아이티의 폭력경찰과 반대파 암살단으로 악명높은 준군사조직 「통통 마쿠트」의 존재는 아이티인들에게 공포다. 미국이 이들을 성공적으로 단기간에 무장해제시키지 못하면 아이티는 내전의 구렁텅이에 빠질 위험이 있다.

 이 모든 불확실성이 다 해결된다 해도 아이티의 장래는 험하다. 나라의 부의 절반 이상을 독식하고 있는 상층 1%에 대한 일반 국민의 적대감, 민주주의 경험이 전혀 없다는것, 국가 기능이 마비돼 세금조차 제대로 걷히지 않아 국가재정이 바닥이 난 현실등이 돌아올 아리스티드를 기다리고 있다.【오미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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