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도 상황실서… “길안내 보람” 고속도로의 교통상황을 알리는 교통방송리포터 박명희씨(37)는 이번 추석때도 철야근무다. 그는 명절때만 되면 되풀이되는 「민족 대이동」상황을 생방송으로 알려주느라 서울 톨게이트옆 도로공사 교통상황실에서 명절을 지내곤 한다.
『맏며느리인데도 명절때마다 가족들과 함께 지낼 수 없어 미안하고 형편을 이해해주는 가족들이 고맙습니다』
지방방송국 아나운서출신으로 결혼후 교통리포터가 된 박씨에겐 아나운서시절보다 교통리포터가 더 힘들다. 리포터는 일반인들의 생각과 달리 「입으로만」해내는 직업이 아니기때문이다. 상황실의 24개 케이블TV를 통해 교통상황을 점검해 원고를 작성, 청취자들에게 알리는 일을 모두 혼자서 해야 한다. 수시로 바뀌는 교통상황을 정확하게 알리려면 잠시도 긴장을 풀 수 없다. 그는 교통정보와 함께 가끔 운전상식이나 교통과 관련한 새로운 소식등을 전할 때도 있어 신문스크랩등을 통해 교통상식을 키우는데도 열심이다.
박씨는 명절때 교통상황 방송을 하다보면 안타까운 일을 많이 보게 된다. 통제된 길을 알려줬는데도 막힌 길을 찾아가 고생하는 운전자들, 톨게이트나 휴게소등에서 가족을 잃고 헤매는 사람, 심지어 도로변에서 자녀들을 제대로 챙기지 못해 자녀들이 교통사고를 당하는 경우도 목격했다.
박씨는 『교통방송을 하다 보면 우리 국민의 의식수준을 실감하게 된다』며 『이번 추석에는 양보와 질서운전을 실천하는 모습을 방송하고 싶다』고 말했다.<글·유승호기자 사진·고명진기자>글·유승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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