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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성객 「생선사기」 조심을/냉장차 몰고다니며 운전자 유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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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성객 「생선사기」 조심을/냉장차 몰고다니며 운전자 유혹

입력
1994.09.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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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간생선 “호텔납품용”속여 팔아 썩은 생선횟감을 속여 파는 냉장차가 귀성 차량들을 노리고 있다.

 서울 강남일대에서 오너 드라이버들을 상대로 사기행각을 벌이던 생선횟감 사기꾼들이 마음과 호주머니가 함께 부푼 귀성객들을 표적으로 삼고 있는 것이다.

 회사원 권모씨(30·서울 동작구 상도동)는 17일 하오 5시 경기 양평의 고향으로 가던중 중랑구 상봉동 상봉로터리에서 신호가 바뀌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이때 옆 차선의 소형냉장차 운전사가 손짓을 하더니 『부산에서 새벽에 올라와 특급호텔에 넘기고 남은 좋은 생선횟감이 있는데 점심값만 쳐달라』고 제의했다.

 생선회를 좋아하는 부모님 생각에 권씨는 광어 3마리 한 상자를 6만원을 주고 선뜻 샀다. 『1마리에 5만원씩 팔던 것』이라는 냉장차 운전사의 말에 권씨는 고향집에 닿을 때까지 교통체증 속에서도 내내 기분이 좋았다.

 그러나 집에서 포장을 뜯어보니 「물 좋은 광어」는 시중에서 1마리에 5천∼6천원하는 수입 냉동광어였다. 그나마 악취가 날 정도로 상해 있었다. 권씨가 낭패감에 젖어 있을 때 동생도 같은 식으로 길에서 산 2상자의 썩은 광어를 들고 들어 섰다. 지난해부터 서울 강남일대 특급호텔 주변에서 맴돌던 생선횟감 사기꾼들은 최근에는 시외곽 고속도로 및 국도 진입로 부근까지 진출, 주로 신호대기중인 손수운전자들을 유혹하고 있다.

 이들이 「호텔 납품용」이라고 속여 파는 도미 광어 조기등은 실제로는 수산시장등에서 팔다 남은 물이 간 냉동생선들이다.【송영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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