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통신/국내취업자 불법버튼조작 늘어 한국통신은 18일 필리핀 네팔 파키스탄 부탄등 4개국으로는 카드식 공중전화로 국제전화를 걸 수 없도록 특정국 발신제한조치를 내렸다고 밝혔다.
이는 최근 국내취업자등이 카드식 공중전화를 이용해 해당 국가에 불법으로 무료국제통화를 하는 사례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국제전화불법사용은 92년 중반부터 매달 1∼2건씩 적발됐으며 지난해 9월에는 파키스탄 명문대학에서 전자공학을 전공한 취업자가 카드식공중전화 버튼을 조작하는 수법으로 1년 가까이 공짜 국제전화를 걸다 적발되기도 했다.
불법사용자들은 카드식공중전화 소프트웨어의 회로상 결함을 악용해 후크스위치를 20∼30차례 연속 누르거나 샤프(#)버튼을 조작하는 수법으로 국제통화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국통신은 그동안 동서남아출신 취업자들의 이같은 불법국제통화가 드러날 경우 불법이용이 확인된 공중전화로는 해당국가에 국제전화를 걸 수 없도록 전산시스템을 조정했다.
이에 따라 전국의 카드식공중전화 6만6천대중 4만2천대(63%)로는 동서남아 4개국에 국제전화를 걸지 못한다. 한국통신은 지난해 말부터 국제전화 불법이용이 급격히 늘어나 이에 따른 손실이 분기별로 17억원을 넘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한국통신 관계자는 『동남아출신 취업자들이 3D직종에서 일하고 있지만 자국에서 일류 공과대학을 나온 통신전문가들도 많아 쉽게 기계를 조작, 국제전화를 불법사용하고 있다』면서 『올해말부터 소프트웨어의 단점을 보완한 카드식공중전화기로 대체해나갈 계획이지만 불법사용을 근절하기는 쉽지 않다』고 말했다.【김동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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