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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입력
1994.09.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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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야구의 본바닥인 미국프로야구의 최강자를 가리는 월드시리즈는 1903년에 시작되었다. 근대올림픽이 창설된지 7년뒤다. 아메리칸리그가 1901년에 조직되어 양대리그체제를 이루자 두 리그의 우승팀이 7전4선승제로 자웅을 판가름하기로 한 것이다. ◆4년에 한차례씩 열리는 올림픽은 평화와 인류애의 축제를 자임하면서도 세계대전으로 인해 1916년 1940년 1944년 세차례나 유산되었다. 그러나 매년 열리는 월드시리즈는 두번째해인 1904년에만 열리지 않았을 뿐 전쟁의 회오리에도 끄떡없이 열려왔다. 90년근속의 월드시리즈가 끝내 금년엔 열리지 못하게 되었다. ◆지난 8월12일부터 시작된 선수파업이 타결될 낌새를 보이지 않자 구단주들이 94년 잔여일정의 전면취소를 26―2로 결정했다. 열렬한 야구광인 클린턴대통령도 월드시리즈 유산에 장탄식을 했지만 전쟁도 막지 못한 월드시리즈를 선수파업이 유산시켰으니 파업의 위력은 전쟁보다도 무섭다고 할까. ◆노사간의 쟁점은 선수연봉 총액상한제다. 현재 최고연봉은 뉴욕메츠 소속 보비 보니야가 받는 5백70만달러이고 최저 연봉하한선은 10만9천달러이며 메이저리그 등록선수 7백26명의 평균연봉이 1백18만달러에 이르러 선수파업은 백만장자 근로자가 억만장자 경영자와 벌이는 임금투쟁으로 비유되기도 한다. ◆백만장자들의 파업인만큼 그 피해도 엄청나 구단측 손해는 5억∼6억달러, 선수들의 연봉손실액이 총2억3천만달러이며 경기장 주변 상인들이 감수해야 할 손해 또한 수억달러로 추정된다는 것이다. 그러나 월드시리즈 유산으로 입는 미국 자존심의 상처는 경제손실과는 비교도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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