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등산간다” 연락 끊어/“안씨와 연관성” 동기관심【인천=서의동·정진황기자】 인천 북구청 거액세금횡령사건의 수사가 확대되자 전·현직 북구청 고위간부들이 잇달아 행방을 감추고 있다.
이들은 아직 검찰로부터 출두요구나 수배를 받고있는 상태는 아니지만 안영휘씨등 북구청 전·현직 세무과 직원들의 세금횡령과 직·간접적인 연관관계를 가진 사람들이어서 잠적동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93년 6월 감사를 통해 세무과 직원들의 세무비리를 확인, 안씨를 명예퇴직시키는 선에서 사건을 묵인한 것으로 알려진 전북구청장 이룡기씨(53·93년3∼12월재임)는 본사취재진의 확인결과 가족들에게 『시골에 내려간다』고만 말한뒤 잠적했다.
또 안씨와 뇌물성 토지거래를 한 것으로 밝혀진 전북구청장 전화익씨(60·85년7월∼87년12월)와 전 부구청장 강기병씨(60·인천시 정책보좌관·88년 6월∼92년 8월)도 14일 이같은 사실이 언론에 보도되자 강씨는 4일째 출근을 하지 않은 채 가족들과 함께 행방을 감췄으며, 전씨도 자택전화를 자동응답으로 돌려놓은 채 연락을 끊어 검찰이 소재 파악에 나섰다.
안씨와 비슷한 시기에 세무과를 퇴직한 조모씨는 3일전 가족들에게 『등산을 간다』고만 말한뒤 종적을 감췄다. 조씨는 안씨보다 3개월뒤인 지난해 9월께 퇴직했으며, 북구등에 건물만 3채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직분에 어울리지 않는 재산으로 의혹을 사고있다.
또 문서보관창고에서 없어진 91·92년도분 취득세 등록세 영수증철의 직접적인 관리책임자인 김연성북구청총무국장(60)도 15일 해임된뒤 자택전화를 자동응답으로 돌려놓고 외부와의 연락을 끊고 있는 상태다.
한편 재직당시 안씨에게 뇌물을 상납받았다는 소문이 나돌고 있는 시·구청 전현직공무원 10여명도 외부와의 접촉을 끊고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