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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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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입력
1994.09.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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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느 기업의 간부가 지난여름 바캉스가 한창일때 갑자기 지방출장을 떠나게 됐다. 그는 항공사와 여행사등에 비행기좌석을 수소문했지만 모두 만원이라는 것이었다. 하는 수 없이 공항에 나가 예약취소자의 자리를 기다리기로 했다. 물론 쉽사리 탑승할 수가 있었는데, 더 더욱 놀란 사실은 공항을 이륙한 기내에 빈좌석이 많은 것이었다. ◆비행기예약을 했다가 탑승하지 않는 경우를 노 쇼(NO SHOW)라 한다. 선진외국에선 표까지 구입한 여행자가 갑작스런 사정으로 탑승하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우리의 경우는 여행사들이 예약자의 취소여부를 사전에 제대로 체크하지 않는데다 승객 역시 이를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여행사등에 취소통보를 하지 않는 게 예사로 되어 있다. ◆예약자는 출발 3일전까지 반드시 표를 사도록 되어 있지만, 그렇지 않는 경우에도 여행사들이 「고객확보」를 이유로 확인이나 독려를 하지 않는다. 이러한 습성 때문에 우리의 노 쇼율은 미국·일본등 선진국에 비해 5배를 넘고 있다. 지난 연초 연휴땐 27%, 여름휴가철엔 25%선이었다. 예약문화의 후진국임을 잘 설명해 주고 있다. ◆교통부는 이러한 예약문화의 후진성을 탈피하기 위해 새로운 방안을 마련했다. 오는 연말부터 신용카드에 의한 국내항공권 예약제가 실시된다. 카드가 없는 여행자에게도 일정액의 예약금을 예치토록 하며, 항공권을 사지 않은 사람에 대해서도 위약금을 물린다. 현재는 항공권구입자의 경우 출발전 취소는 10%, 출발후엔 20%를 공제한뒤 환불해 주고 있는 데 이 공제율도 더욱 높인다. ◆올해도 추석을 맞아 민족대이동의 교통전쟁이 계속중이다. 이러한 불편을 줄이기 위해서도 예약문화의 선진화는 조속히 이뤄져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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