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불개입” 원화 빠른상승 전망/경기호조긴축따라 “고금리지속” 종합주가지수, 금리, 원화환율등 3개 금융지표가 동시에 초강세를 보이는 「금융 신3고 시대」가 시작됐다.
17일 종합주가지수는 사상 최고치인 1023.61을 기록해 전날 약5년5개월만에 1천포인트선을 넘은 상승세가 지속됐고 원화의 미국 달러화에 대한 환율도 달러당 7백99원70전으로 지난해 5월12일 이후 처음으로 8백원대가 무너졌다. 또 이날 대표적인 시중실세금리인 은행보증 3년짜리 회사채 금리는 연13.80%에 달해 올들어 가장 높았다.
이같은 금융시장 신3고현상은 기본적으로 경기의 확장국면 지속에 따른 것이어서 앞으로 일시적인 등락은 있겠지만 전체적인 추세는 상당 기간 지속될 전망이라는 것이 금융계의 일반적인 분석이다.
지난 8월 이후 지속적인 상승 추세를 보이고 있는 금리는 3년짜리 은행보증 회사채 수익률이 17일 연13.80%를 기록, 지난해 9월18일(연13..5%) 이후 1년만에 최고수준을 보였다. 시중자금사정이 여유가 있어 금리가 안정세를 보일 것이라는 통화당국의 전망에도 불구하고 금리가 계속 상승기조를 유지하고 있는 것은 기본적으로 경기호조에 따라 기업들의 투자자금과 운전자금 수요가 급증 추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2·4분기 자금순환동향」에 나타난 기업의 자금부족규모가 전년동기에 비해 2조1천억원이나 늘어난 것이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여기에 통화당국은 가뜩이나 불안한 물가를 자극하지 않기 위해 통화를 다소 긴축적으로 운영하지 않을 수 없어 고금리 추세는 불가피하다고 금융계는 분석하고 있다.
또 일부에서는 경제성장률(8%대)과 물가상승률(6%대)을 고려하면 연14%대의 금리는 적정 수준이라고 주장하고 있어 금리는 조만간 연14%대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환율은 최근 추석자금 마련을 위해 달러를 많이 환전했기 때문에 내렸다는 점에서 추석이 지나면 다시 달러당 8백원대를 넘어설 가능성도 있지만 이는 일시적일 뿐 기본적인 대세는 환율이 떨어질 것(원화절상)이라는 전망이 일반적이다. 특히 통화당국은 자본자유화로 밀려들 외화가 물가에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하기 위해 환율에 개입할 의사가 없음을 밝히고 있어 원화가치 상승은 앞으로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될 가능성도 높은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주가는 지난 89년 4월3일 종합주가지수가 1007.77을 기록한 이후 급락세로 돌아서 93년초까지 침체 분위기가 계속됐다. 그 후 5년5개월만에 1천포인트를 다시 돌파한 시점이 경기 확장국면이 지속되는 시점과 일치해 앞으로 종합주가 1천포인트 시대가 본격 개막될 것임을 예고하고 있다. 특히 올 연말 또는 내년초에는 종목당 10% 이내로 제한된 외국인 주식투자한도 확대가 불가피하고 경기활황에 따른 실적호전 종목이 늘어날 전망이어서 돌출 악재가 없는 한 당분간 조정기간을 갖고 일시적으로 등락은 있겠지만 종합주가지수 1천포인트의 기조는 무너지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이상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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