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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단 구속에 “다음엔 누구”촉각/눈덩이 인천북구청세금비리 수사주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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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단 구속에 “다음엔 누구”촉각/눈덩이 인천북구청세금비리 수사주변

입력
1994.09.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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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씨 “내 재산이 얼만데 세금 떼먹겠냐” 큰소리/파문속 세무과 발령 직원들 “하필이때…” 불만 인천시 직원들은 본청 이광전보사국장(전북구청장)이 구속된 안씨로부터 수차례 1천여만원의 뇌물을 받은 혐의로 긴급구속되자 『드디어 올것이 왔다』며 다음 차례는 누가 될 것인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시청 내부에서는 『이국장의 혐의사실로 미루어 세금횡령이 자행되던 시기에 북구청 간부를 역임한 본청과 각 구청 고위간부 대다수가 연루된 것이 아니냐』며 간부들의 동태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검찰 조사를 받고 있는 안영휘씨가 자신의 재산이 31억원이라고 한 경찰에서의 진술을 64억원으로 번복하자 수사관들은 『수사종결 무렵이면 1백억원은 거뜬히 넘어서지 않겠느냐』며 6급공무원의 엄청난 재산에 혀를 내둘렀다.

 검찰은 안씨가 재산매입 과정에서 등록세·취득세등을 당연히 포탈했을 것으로 보고 관계서류를 조사했으나 모두 세금을 낸 것으로 확인됐다. 한 수사관은 이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안씨가 『내 재산이 수십억원인데 치사하게 몇푼 안되는 등록세·취득세까지 떼어 먹겠느냐』며 원망섞인 항의(?)를 했다고 전했다.

 ○…검찰은 최기선인천시장이 이번 사건의 파문을 조기진화하기 위해 북구청에 대한 특별감사를 서둘러 종결했다는 일부 언론의 의혹제기에 대해 『최시장의 감사중단 지시여부는 현재로서는 수사대상이 아니다』며 조사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김태현특수부장은 『최시장이 감사중단을 지시한 것이 사실이라면 직무유기에 해당하지 않느냐』는 기자들의 거듭된 질문에 『사실이라도 사법처리 대상이라기 보다는 일종의 부당한 행위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한편 최시장은 17일 간부회의에서 『정치일선에서 행정직으로 탈바꿈한 후 1년6개월동안 시행정을 거의 파악한 것으로 생각했었는데 이번 사건은 정말 상상치도 못한 일』이라며 시행정의 어려움을 토로했다고 한 관계자가 전했다.

 ○…인천시가 최시장의 특명에 따라 지난 16일 세무직 장기근무자들을 인사이동했으나 세금횡령사건의 진원지였던 북구청의 경우 대다수 직원들이 세무과 발령을 기피해 최고인기부서였던 세무과가 하루아침에 「비인기부서」로 전락했다.

 특히 세무과장과 세무1·2·3계장등 간부직에 발령받은 공무원들은 『평소 보내달라고 애원할 때는 안보내 주다가 세무과가 「미운 오리새끼」 신세로 전락한 시점에 발령을 내니 사건 뒤치다꺼리나 하라는 것이냐』며 노골적인 불만을 털어놨다.

 ○…세무공무원의 비위사실을 묵인해 주는 대가로 돈을 받은 혐의로 구속된 인천시 감사1계장 하정현씨는 사무실 책상에 청렴한 공직자의 길을 가르치고 있는 다산 정약용의 「목민심서」를 항상 놓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들은 하씨가 상급자들에게 뇌물을 건네준 사실을 확인하기 위해 하씨가 근무하는 인천시청 감사실에 대한 압수수색을 실시할때 그의 책상위에 목민심서 1권이 놓여있었다고 말했다.【인천=고재학·김동국기자】

◎긴급구속 이광전씨/64년 임시직 공직 첫발… 북구청장 2년6개월 재직 “최장수”

 부하직원 안영휘에게서 1천여만원의 뇌물을 받은 혐의로 17일 긴급구속된 전북구청장 이광전씨(53)는 90년 9월19일부터 93년 3월29일까지 2년 6개월동안 재직한 최장수 북구청장이었다.

 이씨는 64년 경기 파주군 농촌지도소의 농사담당 임시직 지도원으로 공직에 발을 들여 놓은 뒤 다음해 의정부시 농촌지도소에서 농림직 9급인 농촌지도사보로 정식임용됐다. 86년 행정사무관(5급)으로 승진해 인천시로 전입할 때까지 김포군과 내무부등에서 근무했다. 인천시에서는 감사실장 지역경제국장 북구청장등 요직을 맡아 왔다.

 서울 출신인 이씨는 명문 S대농대출신이라는 학력과 모나지 않은 성품등으로 비교적 순탄한 공직생활과 빠른 승진을 거듭해 왔다. 그러나 이런 평판과 달리 이씨도 북구청을 휘어잡고 있던 안씨의 범죄행각을 눈감아주는 대가로 안씨로부터 뇌물을 받아 온 것으로 드러나 「겉 다르고 속 다른」 일면을 보여 줬다.

 이씨는 긴급구속되기 전 기자들에게 『안씨로부터 추석등 명절때마다 선물과 현금을 받은 적이 있다』고 뇌물수수혐의를 시인했다.

 그러나 안씨등의 세금횡령사실을 알았느냐는 질문에는 『그 때는 몰랐고 최근 신문을 보고 알았다』고 부인하고 『당시 책임자로서 국민들에게 죄송할 따름』이라며 고개를 떨궜다.【인천=서의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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