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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화 800원안팎 유지”/정부,연말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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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화 800원안팎 유지”/정부,연말까지

입력
1994.09.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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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격한 절상은 곤란” 결론/무역수지 악화영향 최소화/되살아난 수출산업 가격경쟁력 보호 미달러화에 대한 원화의 환율이 달러당 8백원선 아래로 떨어지면서 올 연말 무역수지가 지난해 「반짝」흑자에서 다시 30억달러에 가까운 큰 폭의 적자로 돌아설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정부는 몇년만에 겨우 되살아난 수출경쟁력을 일거에 꺾을 만큼 급격한 원화절상은 곤란하다고 결론짓고 일단 연말까지 달러당 8백원안팎을 오르내리도록 유지한다는 기본 입장을 정리한 것으로 17일 알려졌다.

 경제기획원 상공자원부등 관계당국에 의하면 지금까지 심리적 저항선으로 여겨지던 달러당 8백원이 무너지면서 내수경기 회복에 따른 수입증가까지 겹쳐 당초 목표한 무역수지의 흑자는 사실상 불가능해졌다. 통상관계자들은 최근 무역동향에 비춰 연말까지 수출은 9백30억달러에도 못 미치는 반면 수입은 1천억달러에 이르러 무역수지(국제수지기준)가 30억달러내외의 큰 폭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무역수지는 3저호황에 이은 경기침체로 90년이후 3년 연속 적자행진을 계속하다가 지난해 수입의 급격한 위축에 힘입어 18억6천만달러의 소폭 흑자를 보였는데 고작 1년을 못 견뎌 다시 적자로 돌아서는 셈이다.

 올 연초 정부는 연말까지 수출과 수입을 각각 9백억달러(통관기준)씩 기록, 연말 무역수지는 30억달러의 흑자를 이룬다는 목표를 내걸었었다.

 상공부관계자는 『외환개방과 경기회복에 따른 물가상승 압력을 덜기위해 원화가 절상되는 것은 불가피한 면이 있다』면서 『하지만 너무 급격한 절상때문에 가까스로 되살아난 수출산업의 가격경쟁력을 꺾는 사태는 없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정부는 최근 경제기획원 최종찬기획국장 주재로 관계부처 실무자들이 참석한 원화절상 대책회의를 열고 점진적인 절상추세는 불가피하나 무역수지가 더이상 악화되지 않도록 연말까지 당분간 원화환율이 달러당 8백원안팎을 유지하도록 노력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이날 회의에서 정부는 추석을 앞둔 수출물량의 조기선적때문에 환율이 한때 8백원이 무너지더라도 곧장 회복돼 8백원 안팎을 오르내리는 선에서 안정될 것으로 전망하고 급격한 변동이 없도록 환율동향을 예의주시하기로 했다.【유석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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