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경기·외국인 한도확대 호재/고물가·예탁금정체가 걸림돌/네자리수행진 계속전망 5년5개월만에 다시 열린 종합주가지수 1000시대는 앞으로 어떤 모습을 보일까. 또 적절한 투자전략은 무얼까. 주식시장 관계자들은 물론 일반투자자들도 이 문제를 풀기 위해 골몰하고 있다.
우선 관심사는 주가지수가 네자리수에 안착한 것인지, 아니면 89년봄처럼 4일간 머무르다 폭락하는 재난이 재발할 것인지에 쏠리고 있다. 단정적인 예측은 아직 이르지만 대부분의 주식전문가들은 『89년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모양새가 좋다』고 보고 있다. 물론 「과속」에 대한 우려가 없는 것은 아니다.
어쨌든 1000시대 이틀째인 17일에도 종합주가지수가 폭등했다. 이날 종합주가지수는 22.81포인트 오른 1023.61. 56년 주식시장 개설이후 최고치다.
현재 주식시장은 호재와 악재가 엇갈리고 있다. 양쪽 모두 강력하다. 호재는 ▲상반기 국민총생산(GNP) 성장률 8.5% ▲12월 결산상장제조업체의 상반기중 당기순이익 1백10%증가로 대표되는 ▲실물경기 호전 ▲기업들의 경영실적 개선 ▲외국인주식투자한도(현재 종목당 10%) 확대 계획등을 꼽을 수 있다. 악재로는「3고현상」이 가장 많이 꼽히고 있다. 3고는 고물가 고금리 원고(원화절상)다. 특히 고물가는 정부가 추석이후 물가상승을 억제하기 위해 시중자금을 줄여나가는 통화긴축을 강력하게 추진할 수 있다는 점에서 최대 복병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고금리와 원고는 큰 악재가 아니라는 주장도 있다. 고금리는 추석자금수요에 따른 일시적인 현상이며 원고는 거품절상이라는 일반적인 지적과는 달리 수출경쟁력 개선에 바탕을 둔 현상이며 외국인투자자들이 원고에 따른 환차익을 겨냥해 자본유입이 더 활발해질 수 있다는 것이다. 또 하나의 걸림돌은 3조원안팎에 머무르고 있는 고객예탁금. 97년에 실시되는 종합과세 때문에 시중자금이 주식시장으로 급격하게 몰릴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최근 들어 정체상태를 보이고 있다. 『3조원은 9백선도 지키기 힘든 액수』라며 현재의 네자리수 종합주가지수에는 어느 정도 「거품성」이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상당수 전문가들이 주식시장을 밝게 전망하고 있다. 대우투자자문의 심근섭전무는 『95년에 1500, 98년에 5000까지 상승한 이후 급락, 2001년에는 2500이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연중최고치 돌파, 1000포인트 진입등을 잇따라 적중(본보 5,12일자 금주객장 참조)시켰던 한국증권리서치 엄길청소장은 『당분간 1000∼1050에서 횡보하다 재상승할 것같다. 1100∼1200사이에서 정부와 투자자 사이에「힘겨루기」가 또 벌어질 가능성이 있다. 1000시대에는 장기적인 안목에서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대우경제연구소는 『실적 장세의 성격이 강한 만큼 경영실적이 좋아진 종목이 유망하다. 금융주는 당분간 큰 상승은 어렵겠지만 일정시점이 지나면 높은 상승률을 기록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것은 종합주가지수가 많이 올랐다고 무턱대고 주식을 사는 뇌동매수는 피해야 한다는 점이다.【김경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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