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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 착근… 국가경제 기틀로/주가 천P진입의 의미와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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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 착근… 국가경제 기틀로/주가 천P진입의 의미와 전망

입력
1994.09.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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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기서 투자차원으로 재산운용/편중상승 심해 「일반」 위축 숙제로/GNP 8.5%성장 등 「실적장세」… 강세 전망 「주가지수 1000시대」가 다시 열렸다. 종합주가지수 1000대 진입은 여러가지 의미를 가지고 있다. 무엇보다 자본주의의 꽃으로 불리는 주식시장이 우리나라에 뿌리를 내려 기업경영과 가계 나아가 국가경제에 큰 보탬이 될 수 있는 「터」로서 기틀을 다졌다는 점에서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

 주식시장에서 마련한 돈은 은행같은 곳에서 꾼 돈과는 달리 이자등 각종 부담이 거의 없다는 점에서 기업경영에 도움이 된다. 또 주가지수 네자릿수 시대에 걸맞은 주식시장이 전개될 경우 일반인들도 「투기」가 아닌 「투자」차원에서 재산을 운용할 수 있게 된다. 선진국처럼 배당과 간접투자(투자신탁회사등에 맡기는 방식) 소득만으로도 노후를 만족스럽게 살 수 있는 날이 우리에게도 다가오는 것이다.

 그렇다고 주식시장이 갑자기 「노다지」로 변했다는 뜻은 아니다. 1000포인트 돌파는 일반투자자에게 더욱 가혹한 시련으로 다가올 수도, 짭짤한 수입원으로 다가올 수도 있다. 종합주가지수가 잠시 1000선에 진입했던 89년과 비교하면 이같은 양면성이 보다 분명하게 드러난다.

 올해의 1000고지 돌파의 주역은 증권사 투자신탁회사 은행 보험같은 기관투자자와 지난 92년 주식시장 개방이후 국내시장에 참여한 외국인투자자다. 16일 현재 이들의 주식보유비중은 49.89%와 8.83%. 종합주가지수가 1007.77을 기록했던 89년4월1일에 비해 기관은 18.48%포인트, 외국인은 6.70%포인트 증가했다. 반면 일반인의 비중은 54.62%에서 41.26%로 5년5개월사이에 13.36%포인트 줄었다.

 이처럼 일반인들의 힘이 쪼그라든 반면 기관 및 외국인의 힘이 배가된 탓인지 그동안 일반인들이 많이 가지고 있는 주식, 예를 들어 은행 증권등 금융주와 우선주의 주가는 횡보하거나 심지어 하락하기까지 했다. 반면 한국이동통신 태광산업등 「저PER(주가수익비율)주」나 삼성전자 포항제철등 「블루칩」(대형우량제조주)등 기관 및 외국인이 많이 보유하고 있거나 선호하는 종목은 천정부지로 치솟았다. 이같은 특정종목의 편중상승현상 때문에 전종목이 동반상승해 『사기만 하면 남았다』는 89년과는 달리 이번에는 『사는 종목마다 손해를 봤다』 『종합주가지수는 1000이지만 체감지수는 5백대다』라고 하소연하는 투자자가 많다. 한마디로 「빈익빈 부익부」가 극심해졌다는 것이다. 더 큰 문제는 이러한 편중상승 또는 주가양극화 현상이 주가지수 1000시대에도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반면 전체 장세는 89년과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밝다. 89년이 「거품장세」였다면 올해는 「실적장세」의 성격이 강하다. 89년은 3저호황의 「끝물」에 집팔고 논팔아 투자하는 투기심리가 발동, 주가가 수직상승한 뒤 수직하락했었다. 이에 비해 올해는 상반기중 국민총생산(GNP)성장률이 8.5%을 기록했고 12월말 결산상장제조업들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이 전년동기보다 평균 1백10% 급증했다. 종합주가지수 상승속도 역시 지난 2월2일에 9백94.26을 기록한 이후 7개월보름간 「다지기」를 하는등 비교적 견조한 편이다. 이에 따라 상당수 주식시장 관계자들은 『경기 및 상장기업들의 실적호전, 외국인주식투자한도 확대, 시중자금사정의 안정세등을 고려할 때 강세장이 계속될 것같다』고 전망했다.【김경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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