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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마음으로 봉사생활”/어제 가석방 박철언전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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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마음으로 봉사생활”/어제 가석방 박철언전의원

입력
1994.09.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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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의원 당선」은 나의 결백 확인해준셈 슬롯머신사건으로 복역중이던 박철언전의원(52)이 16일 상오 10시 서울구치소에서 가석방됐다. 다소 초췌한 모습의 박전의원은 석방직후 『천지신명께 맹세코 결백하다』고 주장했으나 『감옥에서 느꼈던 분노와 통한을 모두 묻고 조용한 봉사생활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나 정계복귀여부에 대해서는 『우선 건강을 회복, 걱정해 준 분들의 의견을 들어 결정하겠다』고 답변을 유보했다.

 박전의원은 마중나온 부인 현경자의원(47·신민)과 딸 지영양(23) 아들 종현군(20)과 가볍게 포옹한 뒤 기자들과 일문일답을 가진 다음 곧장 국립묘지를 참배했다.

 ―출소소감은. 

 『짧지 않은 기간에 걱정해 주신 국민들과 따뜻하게 대해준 교도관들에게 감사드린다. 모든 사람을 사랑으로 감싸안고 따뜻한 마음으로 조용한 봉사생활을 하고 싶다』

 ―부인 현의원의 당선을 어떻게 생각하나.

 『지역주민들이 나의 결백을 재확인해준 것이라고 생각한다』

 ―현정부에 대해 할말은.

  『지금 대단히 중요한 시점에 서있다고 본다. 이제 통일되고 함께 고루 잘사는 한민족공동체 생활을 위해 정부가 잘해주기 바란다』

 ―수감생활중 어려웠던 점은.

 『교도소안에도 사람이 살고 있더라. 팔순노모를 두꺼운 플라스틱판을 사이에 두고 마주할때 가슴이 아팠다』【정희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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