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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읽기”미 아이티침공 주역·예상 D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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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읽기”미 아이티침공 주역·예상 D데이

입력
1994.09.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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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러대장 벌써 “아이티 슈워츠코프”/걸프참전 시헌중장 작전입안/최고사령관으로 지휘봉… 11월 퇴역 예정/아이티군 야간장비전무 고려 「새벽침공」유력 아이티에 대한 미국의 침공작전을 이끌 미군 최고사령관은 데이비드 밀러 미대서양사령부 사령관(해군대장)이다. 미국방부 관리들은 오는 11월 1일 30여년간의 해군복무를 마치고 퇴역하게 돼있는 밀러대장을 벌써부터 「아이티의 슈워츠코프」라고 부른다.

 밀러장군은 버지니아주 로아노크 출신으로 해군사관 후보과정을 거쳐 장교계급장을 단 뒤 주로 작전분야에 근무해왔다. 지난 86년부터 2년동안은 7함대 사령관을 역임하기도 했으며 92년 6월부터 현직을 맡아왔다. 미국방최고훈장을 비롯한 다수의 훈장을 탔으며 한국정부로부터도 「국선」 보국훈장을 받았다.

 클린턴대통령은 최근 앤터니 레이크안보보좌관 윌리엄 페리국방장관 존 샬리카시빌리합참의장등과 자주 만나 아이티 침공계획을 구체화시켜 왔는데 이 과정에서 밀러대장의 침공 시나리오가 클린턴의 호응을 얻었다고 미국방소식통들은 전했다.

 밀러대장과 함께 아이티침공 계획을 입안한 「두뇌」는 존 시헌합참작전국장(해병 중장). 월남전과 걸프전등 굵직한 전투에서 실전경험이 풍부한 시헌장군은 특히 걸프전 때는 블루리지호의 사령관으로 활약했으며 의회의 승인을 받는 대로 대서양사령관에 취임하게 된다.

 사실 미국과 아이티간의 전쟁은 걸프전에 비하면 보잘것 없으나 미국방부의 준비태세 만큼은 걸프전 때보다 결코 덜하지 않다는게 군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불과 7천여명의 무장병력을 보유하고 있는 아이티에 대한 미국의 군사작전은 길게 잡아야 서너시간을 끌 것이라는 게 군사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전문가들이 점치는 아이티침공 시기는 내주초. 월요일(19일)이나 화요일(20일) 새벽설이 가장 유력하다. 이들의 시나리오에 의하면 두척의 항공모함과 20여척의 전함에 승선한 수천명의 미공정대및 해군·해병은 아이티 수도 포르토 프랭스가 잠에 빠진 새벽 2시께 해상과 공중에서 입체작전을 개시해 순식간에 아이티병력을 무력화시키고 세드라스등 군부지도자를 체포한다는 것이다.

 야간, 그중에서도 새벽을 작전 개시시간으로 잡은 것은 물론 일반인의 인명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것이지만 그밖에도 여러가지 이유가 있다. 우선 아이티군은 밤이 되면 개인화기를 대부분 일정 지역에 반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일부 불만세력에 의한 쿠데타 방지를 위한 조치라는 것이다. 또한 아이티군은 야간투시경등 야간 작전장비가 거의 전무하기 때문에 첨단 야간장비로 무장한 미군앞에서는 속수무책일 수밖에 없다.

 이처럼 뻔한 결과를 예상하면서도 미국이 막판까지 세드라스정권의 자진하야를 촉구하며 머뭇거리는 이유는 한방울의 피도 흘리지않은 채 사태를 해결해 보려는 속셈에서이다. 백악관측은 클린턴태통령이 가을선거를 앞두고 추락하는 인기만회를 위해 아이티침공을 강행하려 한다는 일부 공화당의원들의 비난을 「망발」이라며 반박한다.

 하지만 아이티 침공결정에는 국내 정치적인 요소가 상당히 작용하는 게 분명하다. 이렇게 보면 아이티 침공은 클린턴대통령에게 정치적인 자산을 자동으로 담보해주는 것만도 아니다. 만일 아이티 침공이후 소말리아에서와 같은 상황이 벌어져 미군의 시체가 하나둘씩 카리브해를 건너 본토로 실려올 경우 클린턴의 정치생명은 오히려 단축될 공산이 크다.【워싱턴=이상석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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