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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행 장기·바둑판 “귀성 필수품”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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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행 장기·바둑판 “귀성 필수품” 인기

입력
1994.09.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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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생」각오 자가용파들에… 목받이·안마기 등도 소형 장기·바둑판이 고생스런 추석귀성길 신종 아이디어상품으로 나왔다.

 서울시내 웬만한 회사 주차장과 한강시민공원 주차장등에는 요즘 「카 액세서리 이동판매상」들이 「추석귀성용 특별상품」을 가득 쌓아놓고 있다. 품목은 주행중 동행차량과 쉽게 연락이 가능한 워키토키세트를 비롯, 아이스 박스 목받이 쿠션 안마기 등긁개등 장시간 운전에 따른 불편과 고통을 덜어주는 것들이 주류이다. 그 중 장기·바둑판이 인기를 끄는 것은 올 추석 귀성길의 고생을 각오한 사람이 그만큼 많다는 증거이다.

 값도 천차만별이다. 20만원대의 고가에서 3천원짜리까지 있다. 귀성전쟁이 사상최악일 것이라는 전망 때문에 한 번 눈길을 준 자가용족들은 하나쯤은 구입한다. 동료가 사온 것을 보고 사러오는 회사원도 많다.

 영등포구 여의도동 H증권사 주차장에서 귀성용 특판을 벌이고 있는 김모씨(40)는 『목받이 안마기 장기판등이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며 『어느 것이든 장시간 주행으로 인한 고통을 달래려는 목적이기는 마찬가지인 것 같다』고 말했다. 꾸준하게 팔리는 상품들은 부착용 컵받이와 화투등 오락용품. 고속도로에서의 오물투기 강력단속 소식이 보도된 탓인지 소형 쓰레기통을 사는 사람들도 눈에 띄게 늘었다.【장학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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