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깅중 윤화… 깨어나며 아내에 “안녕 아멘” 교통사고로 식물인간이 됐던 30대 환자가 6년만에 기적적으로 깨어났다.
전북 전주예수병원 중환자실에 입원해 있는 전룡기씨(38·전 대웅제약전주지점근무·전주시 중화산동1가)는 88년 10월5일 상오6시30분께 집근처 좁은목 약수터 앞 길에서 조깅을 하던중 승합차에 치여 의식을 잃고 이 병원으로 옮겨졌다. 당시 병원측은 전씨의 뇌출혈과 두개골 골절 상태가 워낙 심해 『합병증으로 사망하거나 설혹 살아도 식물인간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그러나 독실한 기독교신자인 부인 성정식씨(37)는 포기하지 않고 한시도 병상을 떠나지 않은채 간호에 매달렸다. 전씨는 기관지와 복부를 통해 호스로 산소와 영양식을 공급받으며 연명해 왔으나 90년에는 한때 급성폐렴등 합병증이 겹쳐 거의 회생불가능 상태에까지 빠졌다.
그러나 전씨는 올해 1월부터 간혹 눈동자가 움직이는등 희미한 차도를 보이다 사고 5년11개월만인 이달 10일 갑자기 곁의 아내에게 『안녕, 아멘』하고 첫 말을 건넨 뒤 6년전 교통사고 사실을 기억해냈다는 것이다. 부인 성씨는 『남편이 입을 연 순간 너무 놀라고 기뻐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고 감격했다. 전씨는 곧 다영(11) 가영양(7) 두 자매를 알아보고 주치의인 정남신경외과 과장(37)에게도 『살려줘서 고맙다』고 인사하는등 완전히 의식을 회복했다.
정과장은 『식물인간 상태에서 간혹 의식을 되찾는 경우는 있으나 전씨처럼 6년동안이나 걸려 소생하는 경우는 의학적으로 설명하기 힘든 기적』이라고 말했다.
전씨는 병원측의 재활프로그램에 따라 물리치료를 받으며 완쾌를 기다리고 있다.【전주=김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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