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화물트럭 통행불허 「대체철도망」건설 착수 스위스 사람들이 국민투표를 통해 2004년부터 외국화물트럭의 알프스통과를 금지키로 한 것은 오직 알프스를 보호해야겠다는 이유에서다. 지난 80년 알프스산맥을 넘는 장크트 고타르트도로가 개설된 이후 스위스국민들의 신경은 날카로워졌다. 처음엔 이 도로를 이용하는 트럭이 하루 80대에 불과했으나 올해는 2천5백대로 늘어났으며 2000년에는 6천대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7월에는 트럭행렬이 무려 23나 늘어서 있는 장면이 TV에서 방영되기도 했다.
화물트럭들의 배기가스로 인한 환경오염이 심각해진 것은 물론이다. 스위스 국민들은 외국화물트럭의 알프스통과 금지만이 알프스를 살리는 길이라고 보고 이를 국민투표에 부쳐 결국 통과시킨 것이다. EU의 보복을 우려한 스위스정부 당국의 만류도 알프스를 살려야한다는 국민들의 뜻을 꺾지 못했다.
스위스 국민들의 이같은 결정에 대해 그동안 알프스화물로를 이용해온 독일 이탈리아 오스트리아 프랑스등 주변국에서 경악한 것은 물론이다. 알프스 도로망을 이용하지 못할 경우 주변국가들은 4백를 돌아 프랑스나 오스트리아의 도로를 통해 알프스를 넘어야 한다. 이탈리아 화물운송업자협회는 연간 7천5백억리라(한화 약 2천8백억원)를 추가 부담해야 한다고 밝혔다. EU집행위도 발끈할 정도였다. EU집행위는 스위스차량에 대해 EU내에서는 기차를 이용하도록 강제화하거나 아니면 97년 완전자유화되는 항공시장에 스위스국영 스위스에어의 참여를 제한하는 방안을 강구하기로 했다.
스위스정부는 외국의 비난이 거세지자 이른바 알프스이니셔티브 혹은 NEAT(NEW ALPINE TRANSTUNNEL)로 불리는 계획을 내놓았다. NEAT계획은 알프스를 통과하는 핵심루트인 고타르트지역과 뢰체버그에 2007년까지 1백28의 새로운 철도를 건설하겠다는 것이다. NEAT계획에 의하면 이 철로가 개통되면 스위스의 북쪽끝 바젤에서 이탈리아 밀라노까지의 화물수송시간이 지금보다 2시간 줄어들게 된다. 스위스정부는 지난해말과 올 4월 고타르트고개와 뢰체버그에서 각각 측량을 시작함으로써 NEAT계획은 발을 내딛게 됐다.
NEAT계획에 들어가는 돈은 모두 1백50억스위스프랑. 우리 돈으로 무려 9조4천8백억여원을 쏟아부어야 하는 NEAT사업을 스위스국민들이 찬성한 것 역시 대형화물트럭들이 뱉어내는 오염으로부터 알프스를 보호하기 위해서다.【고타르트(스위스)=송용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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