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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원동력 “서비스산업”/유럽의 작은고추 스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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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원동력 “서비스산업”/유럽의 작은고추 스위스

입력
1994.09.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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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립표방” 고집불통/국민참여 국책결정 1백35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스위스의 유력주간지 한델스 자이퉁의 편집국장 존 위크씨는 원래 파이낸셜 타임스 취리히특파원을 지낸 미국인이다.  위크씨는 『10년이 넘도록 스위스에서 살아왔지만 아직도 이해하기 힘든 나라』라고 말했다. 한국에서는 「알프스의 나라」 혹은 「검은 돈의 천국」정도로만 알려진 스위스이지만 유럽에서는 그야말로 고집불통의 작은 고추다.

 스위스는 통일이후 급격히 정치·경제적 힘을 키워가는 독일이나 프랑스등 강대국의 눈치를 보지 않고 주변국과 끊임없는 말썽을 일으키면서도 주저없이 독자노선을 걷고 있다. 최근 일련의 국민투표결과는 스위스 국민들의 강한 독립성을 여실히 보여준다. 스위스 국민들은 92년 EU가입여부를 묻는 국민투표에서 거부를 결정했고 지난 2월 국민투표에서는 알프스를 환경오염으로부터 막기 위해 외국트럭의 알프스통과를 2004년부터 완전 금지키로 결정했다. 지난 6월에는 UN평화유지군 참여도 거부했다. 제네바나 로잔에 수없이 많은 국제기구들을 유치해 각종 회의가 열릴 때마다 엄청난 부대수입을 올리지만 정작 유엔에는 가입하지 않고 있다.

 스위스가 이처럼 독자노선을 고수하고 있는데는 복합적인 이유가 있다. 스위스의 독자노선을 고깝게 보는 주변국에서는 스위스의 다양한 문화 언어 종교적 구성을 들고 있다. 스위스는 불과 4만1천2백93㎢의 국토에 인구는 약6백93만명이지만 지역에 따라 크게 3개 언어권으로 구분돼 있다. 중부와 동부에 걸친 독일어 사용인구가 전체 65%로 가장 많고 서부의 프랑스어 사용인구가 18%, 동남부의 이탈리아어가 10%등이다. 따라서 언어권마다 정치·사회적 사고가 다르고 이는 종종 언어권간 갈등을 빚기도 한다. EU가입이나 알프스 외국트럭통과금지 결정때 나타났듯 독일어권 주민과 프랑스어권 주민들이 팽팽히 맞서 50%를 겨우 넘는 찬성률로 독일어권 주민들의 의지가 국가방침으로 결정돼 후유증을 앓기도 한다.

 그러나 스위스의 강한 독립성은 역사적인 요인과 지리적 요인, 그리고 철저한 지방자치와 직접 민주주의의 성격이 강한 정치적 구조가 복합적으로 얽혔다는 분석이 정확하다. 스위스는 유럽중앙에 위치해 전통적으로 외국의 일에 끼여들지 않는 것이 국가존립에 가장 유리하다는 것을 국민 각자가 철저히 깨닫고 있다. 일찌감치 영세중립을 표명해 오면서도 『스위스 국민은 집이 두채씩 있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집집마다 완벽한 방공호를 갖추는등 자기방어에 빈틈이 없다. 또 26개 칸톤(주)들을 중심으로 한 철저한 지방자치제와 연간 50여차례의 국민투표로 국가 중대사를 결정하는 정치구조는 스위스인들이 자기이익을 직접적으로 표명하는 힘이 되고 있다.

 위크씨는 『스위스국민들은 분명한 책임감을 바탕으로 자기이익을 주장한다. 정치구조도 이를 반영하도록 돼있다. 그들은 독자노선을 고수하면서도 세계 최고의 1인 국민소득을 자랑한다. 불가사의다』라고 말했다.【취리히=김승일기자】

◇약사

▲공식국명=THE SWISS CON FEDERATION

▲수도=베른(기타 주요도시로 취리히 바젤 제네바 로잔등이 있음)

▲면적=41,293㎢

▲인구=6백93만6천명(92년, 외국인 18% 포함)

▲인구증가율=1.2% (91년)

▲인구밀도=1백58명/㎢

▲종족=독일 프랑스 이탈리아계 인종

▲언어=공용어는 독일어(65%) 프랑스어(18%) 이탈리아어(10%) 레토로만어(1%)이며 상용어는 독일어 프랑스어 이탈리아어 영어(비즈니스 종사 스위스인들은 통상 2∼3개국어 구사능력 보유)

▲종교=구교 48%, 개신교 44%, 기타 8%

국제공항=취리히 (KLOTON), 제네바 (COINTRIN), 바젤 (MULHOUSE)

▲국제항구=내륙국으로 국제항구 없음 

▲기후=연평균 섭씨 9도이며 춘하추동 4계절이 있으나 계절별 기온의 차가 적어 비교적 온난한 날씨임 

▲화폐단위=스위스 프랑(1달러는 1.415스위스 프랑임)

1인당GDP=50,857스위스 프랑(36,300달러·92년)

93년 GDP성장률=마이너스0.5% (94년은 1.0% 예상)

93년 물가상승률=93년 3.3% (94년 소비자물가상승률은 1.5% 예상)

▲93년 실업률=4.5% (94년은 5.5%로 늘어날 전망. 주요 요인은 경기회복과 고용기회 확대간에 시차가 있는 탓도 있으나 경영합리화등 기업의 감량경영에 따른 요인도 큰 것으로 분석됨)

▲금리=독일 연방은행의 이자율 추가인하가 예상되면서 스위스의 저물가 수준을 반영하여 금리는 하향세를 시현할 것으로 보이며 단기채는 3.4%, 장기채는 3.7% 수준으로 운용될 전망

▲산업동향 = 농업 3.5%, 제조업 34·5%, 서비스등 3차산업 62%

◇개황

▲기원전 58년=시저가 이끄는 로마군이 헬베티아인을 중부고원으로 쫓아 낸 이후 동부 스위스 지역 로마제국에 흡수

▲6세기=프랑크제국의 일부가 됨

▲13세기=신성 로마제국의 몰락이후 합스부르크 왕가의 영향권에 들어감

▲1291년=합스부르크 왕가에 대항하기 위해 북부 산악지역들이 공동방어를 위한 영구동맹 서약을 맺음으로써 스위스연방의 효시인 스위스 서약동맹 (SCHWEIZERISCH EIDGENOSSENSCHAFT) 성립

▲1513년=스위스 서약동맹체제가 13개주로 확대발전(공동국방의 목적과 함께 신영토 획득을 위한 느슨한 형태의 국가연합의 성격임)

▲1648년=30년전쟁을 종결짓는 베스트팔렌 조약에 의해 대외적으로 독립국가로 인정받게 됨 

▲1789년=프랑스 대혁명후 나폴레옹은 스위스를 점령하고 헬베티아 공화국(단일정부)의 성립을 선포. 나폴레옹 몰락후 다시 22개 칸톤(주)으로 구성된 느슨한 형태의 국가연합체로 돌아감

▲1815년=빈회의에서 스위스의 중립에 대한 최초의 국제적 공인

▲1848년=새로운 자유연방 헌법이 국민투표에 의해 제정돼 연방국가 성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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