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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연극 「봄이오면 산에 들에」/모스크바 예술극장서 꽃피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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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연극 「봄이오면 산에 들에」/모스크바 예술극장서 꽃피운다

입력
1994.09.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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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대표극장… 유학생들 공연/최인훈희곡 토속미 짙은 작품 우리 연극 「봄이 오면 산에 들에」(최인훈 작, 이항나 연출)가 17일부터 10월 9일까지 8회에 걸쳐 모스크바 3대 극장 중의 하나인 모스크바예술극장에서 공연된다.

 현대연극을 체계화한 배우 스타니슬라브스키가 만들고 소설가 막심 고리키가 이름을 지은 유서깊은 이 극장은 볼쇼이극장, 말리극장과 함께 러시아 공연문화를 대표하는 극장이다.

 모스크바 셰프킨연극대학에 유학하는 20∼30대의 우리 연극인들로 구성된 연극집단놀이공간은 아득한 전설의 세계와 애틋한 사랑이 교차하는 이 토속미 짙은 연극을 러시아 배우 스태프와 함께 공연한다.

 옛날 산속 오두막에 말더듬이 아비(김태훈 분)와 그의 딸 달래(정재은 분)가 살고 있었다. 달래의 어미(리하초바 분)는 문둥이인데, 아비는 어미를 외면하고 산다. 고을의 사또는 달래를 소실로 보내라고 하지만 아비는 같은 마을 바우(김영 분)와 함께 달래를 도망시킨다. 몇년이 지난후 더 깊은 산속에 문둥이 넷이 살고 있다는 것이 알려지는데, 그들은 아비 어미 달래 바우였다.

 「광장」「화두」등의 소설에서 관념의 언어를 구사했던 작가 최인훈씨는 이 작품에서와 마찬가지로 희곡에서는 시적이고 함축적인 대사를 보여주고 있다. 최씨는 개막공연에 맞춰 모스크바를 방문할 예정이다.【이현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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