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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안정 우선고려 서열중시/검찰 수뇌부인사 특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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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안정 우선고려 서열중시/검찰 수뇌부인사 특징

입력
1994.09.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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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학연배제·순환보직 조직활성화 유도/송대검차장 유임 차기총장 유력 견해도 14일 단행된 검찰수뇌부 인사는 김두희장관―김도언총장 체제의 첫 인사였던 지난해 9월 인사와 마찬가지로 서열위주 인사관행에 충실했다는 평이다.

 이는 지난해 재산공개파문과 슬롯머신사건수사의 여파, 검찰수뇌부 연쇄사퇴등 격변기를 거치면서 내부개혁이 정상궤도에 올랐다는 판단에 따라 조직 안정을 우선적으로 고려한 결과로 풀이된다.

 당초 이번 인사는 대검차장 서울고검장 법무부차관등 고검장급 주요 자리와 서울지검장 법무부검찰국장 대검중수부장등 검사장급 요직의 이동이 예상돼 검찰 안팎의 비상한 관심을 모았었다.

 인사결과 대부분 서열이 중시됐고 일선검사장을 거치지 않은 대검과 법무부의 간부들이 지방검사장으로 대거 이동, 순환보직을 통해 조직의 활성화를 기하려는 의도가 엿보인다.

 또한 이번 인사에서는 검찰인사의 큰 문제점으로 지적됐던 지역·학연주의를 배격,출신지역보다는 서열과 경력이 강조됐다는 점도 특징으로 꼽힌다.

 이번 인사에서 고검장급의 경우 송종의대검차장이 유임한 반면 김기석법무부차관이 서울고검장으로, 김기수부산고검장이 법무연수원장으로 이동됐다.

 송차장의 유임과 관련, 김두희―박종철―김도언총장등 최근의 총장들이 모두 대검차장에서 승진한데서 굳어진 「대검차장=검찰총장 승진」이란 관행을 근거로 송차장을 차기총장의 유력한 후보로 보는 견해도 있다.

 또 대법관과 헌재재판관 발탁등으로 공석이 된 고검장 4자리에 사시2회의 김택수법무부교정국장 김정길수원지검장, 사시3회의 김종구서울지검장 최명선대구지검장이 차례로 승진, 서열위주 원칙이 적용됐다.

 검사장급 인사의 최대 관심사였던 서울지검장에 최영광법무부검찰국장이 입성한 것은 조직의 안정과 원만한 검찰권 행사에 중점을 둔다는 이번 인사구도가 단적으로 나타난 대목이다. 새 정부 들어 사정수사를 총괄한 공로로 우세가 점쳐지기도 했던 김태정대검중수부장을 제친 것은 검찰행정을 도맡으며 검찰제도개선에 주력한 공로가 인정됐다는 후문이다.

 이와 함께 대검중수부장에는 서열에 따라 사시5회의 이원성대검형사부장이, 법무부검찰국장에는 한때 유임설이 나돌던 최환대검공안부장이 임명됐다. 사시8회의 안강민대검감찰부장이 대검공안부장에 발탁된 것은 사시7회중 공안통이 없다는 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 밖에 「검찰의 별」인 검사장 승진에는 예상대로 사시9회의 이태창서울지검동부지청장과 사시10회의 주선회서울지검3차장 박주환서울지검남부지청장 송인준서울지검북부지청장 한광수부산지검동부지청장등이 승진했으나, 신승남서울고검검사는 또 한차례 분루를 삼키게 됐다.【정희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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