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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입력
1994.09.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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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까지 잠시라도 지구에 몸을 의탁했다가 사라진 인류는 대략 6백억명 정도로 누계된다. 인류가 언제 지구에 모습을 나타냈는지조차 확실치 않은 상황에서 이를 계산하는 것은 어려우나 그 동안의 인구증가율 등을 감안해 추산하면 이 정도라는 것이다. ◆예수 그리스도가 활동하던 시절 전세계 인구는 약 3억명으로 알려졌다. 10억명을 돌파한 것은 19세기다. 7억명이 늘어나는데 1천8백년 이상 걸렸다는 이야기다. 그 만큼 질병이 만연하고 인간의 수명이 짧았다는 것을 말해준다. ◆10억명에서 20억명이 되는 데는 1백년이 걸렸을 뿐이다. 지금 수준에서 보면 이것도 오래 걸렸다고 할 수 있다. 현재 56억8천만명으로 집계되는 인류는 1년에 9천만명씩 불어나 10억명이 늘어나는데 10년 정도 걸리는 실정이다. ◆유엔이 발행한 인구백서에 의하면 현재의 인구증가 추세를 방치하면 서기 2050년에는 1백억명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한다. 현재에도 인구증가와 밀접한 관계가 있는 읽고 쓰기를 못하는 사람이 10억명이나 되는 상황에서 지금부터 투자를 하지 않으면 이 숫자는 더욱 늘어나 모든 인구억제노력이 수포로 돌아갈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13일 끝난 카이로 제3회 국제인구개발회의는 2015년까지 인구를 72억5천만명선에서 억제키로 합의했다. 이 숫자가 지구가 수용할 수 있는 인구의 적정선인지는 현재로서는 판단할 수 없으나 2015년에 이 목표를 달성한다 하더라도 인구는 계속 늘어날 것이라는데 인구정책의 고민이 있다. ◆지구를 스쳐간 6백억명의 인류가 우리에게 남겨준 이 지구를 아름답게 가꾸어 후손들에게 물려줄 수 있는 가장 합리적인 방법은 무엇일까. 오늘을 사는 모든 인류가 고민해야 할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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