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집 생긴후 고름나면서 황갈색 딱지/경구용 항생제 복용하면 효험/주로 6세미만… 손톱깎아주고 못긁게 어린이 피부병 농가진(농가진)이 크게 번지고 있다.
지난8월 중순부터 주로 취학전의 어린이들 사이에 유행하기 시작한 농가진은 가을에 들어서서도 좀체로 기세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여의도 성모병원 이병철박사(소아과)는 『올여름 유례없이 심했던 무더위의 후유증인지 예년엔 한여름에도 거의 볼 수 없었던 농가진 환자가 올해는 여름에 이어 가을까지 계속 발생하고 있다』면서 『주로 유아원이나 놀이방을 통해 전염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요즘 농가진으로 소아과 병·의원을 찾는 어린이층은 주로 3∼6세. 하지만 돌전의 아기환자도 많다. 3일전 농가진으로 진단돼 치료를 받고 있는 김모군(1)의 어머니 이미란씨(28·서울 마포구 합정동)는 『친구의 아기와 함께 물놀이를 갔다가 전염된 것 같다』면서 『남편까지 아기에게서 농가진이 전염돼 고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농가진이란 피부가 세균(포도상구균)에 감염된 상태로 「물집」이 생기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처음엔 작은 물집으로 시작했다가 이 물집이 고름이 나오면서 터지고 황갈색 딱지가 앉게된다. 얼굴이나 팔다리에 물집이 잡히면 어린아이들은 가려워 긁게되고 이로 인해 고름속의 포도상구균이 몸의 다른 부위로 옮겨간다.
농가진은 보통 피부 표피에만 발생할 뿐 진피에는 침범하지 않아 앓고난 후 흉터등 심각한 후유증은 거의 없지만 전염성이 강하므로 즉시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이박사는 『농가진을 보통 가볍게들 생각해 약국에서 피부연고를 사다 바르는 경우가 많으나 반드시 경구용항생제를 함께 투여해야 치료효과를 볼 수 있다』면서 『부적절한 치료는 병만 오래 가게 할 뿐』이라고 지적했다. 세파로스포린계통의 항생제를 5∼7일정도 주사하거나 복용토록하면 농가진은 이내 가라앉는다는 게 이박사의 설명이다.
부모들은 어린이가 농가진으로 진단받으면 얼굴에 손을 대지 못하도록 세심하게 신경써야 한다.
또 손톱을 짧게 깎아주어 길고 더러운 손톱을 통해 세균이 몸의 다른부분으로 퍼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송영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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