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과 사과가루받이 탐구」학생부/「페그머타이트 정제 연구」일반부/수상작 289점 발표/오늘부터 대전 국립중앙과학관서 전시 과학기술처는 13일 제40회 전국과학전람회 대통령상 학생부수상자로 「머리뿔가위벌의 생태및 사과의 가루받이에 관한 탐구」를 공동출품한 명아람(12·충남 홍성홍남국교6년) 박인실양(11·〃)등 2명을 선정·발표했다. 교원및 일반부의 대통령상은 「치악산 페그머타이트(PEGMATITE)정제및 그 이용에 관한 연구」를 공동출품한 김민균(39·서울원당국교교사) 김애영씨(29·〃)가 차지했다. 국무총리상은 「까치의 지혜에 관한 우리들의 탐구」를 출품한 학생부의 윤영미양(11·대구 동인국교6년)과 「경기만 남부 조간대의 갑각류서식과 퇴적환경에 관한 연구」를 제출한 교원및 일반부의 고근식(33·경기 수원수일중교사) 김성곤씨(31·수원여고〃)에게 각각 돌아갔다.
올해 전국과학전람회에는 지난해보다 45점이 많은 3천2백21점이 출품됐다. 이중 시·군·구예선을 거친 2백89점을 각분야 전문가 25명으로 구성된 심사위원회(위원장 채영복·한국화학연구소 연구위원)가 심사해 대통령상 국무총리상 각2점, 특상 75점, 우수상 1백12점, 장려상 98점을 결정했다. 입상작품은 14일부터 10월17일까지 대전 국립중앙과학관에서 전시된다.
◎특상및 우수상 명단
▷과학기술처장관상◁
▲공혜경 이주형(경북 경주사방국교5) ▲권택환 이종희(경북 구미도량국교6) ▲이정현 이효원(대구 경북대사대부국6) ▲이대희(충북 제천청풍국교6) ▲장영미(경북 울산해동국교6) ▲박건택(부산 연천국교5) 김기환(〃6) ▲김정미 조정우(대구 이현국교5) ▲백승현(부산 연천국교5) 김종휘(〃6) ▲권기상 김영봉(충북 과학고2) ▲이세중 이형복(대전 과학고2) ▲이지영(경북 경산장산국교5) ▲김은미 오광진(충남 천안신안국교6) ▲고지영(인천 가정국교4) ▲전재완(충북 영동학산중3) ▲오주현 정영도(광주 경양국교6) ▲조지훈 김민욱(부산 성동중3) ▲김향정 최문정(인천 산곡여중3) ▲이미지 송지은(전북 전주풍남여중3) ▲장윤석 이동호(광주 농성국교6) ▲강양제 강희준(부산 하남국교6) ▲황민 최원(광주 중앙국6) ▲이효은 정은주(전남 장성진원동국교6) ▲박지용 김지홍(전남 해남산이서국 금호분교5) ▲김현우 엄태호(광주 계림국교6) ▲임영민 박예인(충남 연기금남국 성덕분교5) ▲김한나 손윤희(인천 만석국교6) ▲박명자 한명화(경북 울진삼근국 소광분교6) ▲강해중 김진국(부산 여고국교6) ▲김연호(광주 문성고3) 배성철(〃1) ▲하길종 우상규(대구 경동국교6) ▲박진우 유진혁(인천 용일국교6) ▲김상명 백정수(경기 안양호성국교6) ▲김도남 이율(광주 두암국교6) ▲김상우(서울 금북국교6) 이훈(〃5)
▷교육부장관상◁
▲양보영(전남 곡성죽곡중교사) ▲김용호(서울계성여고〃) ▲김기대 김정희( 경기 안양서국〃) ▲윤태영 이경호(인천기계공고〃) ▲백낙권 박황순(서울 오주중〃) ▲정태주 김영호(부산 창신국교〃) ▲이근재(서울 고척고〃) ▲박종일(전남 과학교육원 연구사) ▲박재관(부산 문현여중교사) ▲우낙현(대구 경북대사대부고〃) ▲이순녀 손영숙(경북 경산중앙국교〃) ▲민경태 이규삼(대전 변동중〃) ▲김순기(전남 상호중앙국교〃) 정성일(영암 금정국교〃) ▲박명관(전남 아산국교 송방분교〃) 김동엽(아산국교〃) ▲한창림(서울 경기고〃) ▲김창현(서울가원중〃) ▲오훈교 박선영(전남 보성국교〃) ▲홍삼선(경기 남양주인창국교〃) 김수남(화접국교〃) ▲박양래 명두식(대전 탄방중〃) ▲손충환 임온철(충북 과학고〃) ▲김명해(서울 신방학중교감) 이흥우(반포고교사) ▲장난심(부산 서여고〃) ▲백광석 공영식(경남 과학고〃) 이창수(서울 북성국교〃) 국태주(영도국교〃) ▲변미량(경기 안양비산국교〃) 나동숙(의왕백운국교〃)
▷농림수산부장관상◁
▲차상운(서울 원장국교6) 정연주(〃5) ▲이하나 이보배(경북 흥무국교5) ▲김성화(강원 정선사북중〃) 정종표(사북고〃) ▲김휘룡(경북 점촌북국교〃) ▲이상희(전북 정읍농공고〃) 이승길(부안농공고〃) ▲안봉주 김용화(인천 수산고〃) ▲서상휘(대구 농림고〃) ▲조명래(부산 서명국교교감) 김연순(백산국교〃) ▲이종수(충북 영동매곡국교교사) 민방식(황학국교〃) 정상영(충남 대천수산고〃)
▷상공자원부장관상◁
▲대전 삼성국교6학년 과학반 ▲박병국(부산 경남공고교사) 강종국(부산직업학교〃) ▲양재성 김구식(경남 사천구호국교〃) ▲조재관 박영록(광주기계공고〃) ▲김춘례(전남 해남황산동국교〃) 정천숙(우수영국교〃) ▲최병숙(경북 포항영흥국교〃)
◎학생부대통령상 수상 명아람·박인실양/머리뿔가위벌 특성 확인 사과수확 큰도움
학생부에서 대통령상을 탄 명아람, 박인실양은 아주 작은 호기심을 끈기있게 탐구해 큰 열매를 따낸 당찬 소녀들이다. 명양은 92년초 집에서 한동안 사용하지 않은 농약소독대의 막힌 한쪽끝을 뚫다가 안에 들어가 있는 이상한 벌을 발견했다. 보통 벌과는 달리 더듬이가 짧고 머리에 뿔같은 것이 나있는 이 벌은 사과의 가루받이(수분)를 전문적으로 하는 머리뿔가위벌이다. 머리뿔가위벌은 품질 좋은 사과수확에 큰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최근 농약의 과다살포와 환경오염등으로 인가주변에서는 볼 수 없게 됐다. 명양은 자신이 다니는 학교 과학반 주임교사인 아버지(명재근교사)께 상의를 드린 뒤 친구 박양과 함께 본격적인 머리뿔가위벌의 생태 조사에 나섰다. 머리뿔가위벌은 배밑에 화분을 채취하는 특수한 털이 있어 사과가루받이에 아주 적합하다는 것을 알아냈다. 이들은 야산을 돌아다니면서 수백마리의 머리뿔가위벌을 잡아 특성을 관찰하고 인공증식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시작했다. 바다대나무인 해장죽을 8가지 종류로 잘라 소통(집) 8백개를 만들어 야산에 설치,관찰한 결과 직경 6㎜, 길이 15㎝짜리가 증식률이 2백40%로 가장 적당하다는 것을 알아냈다. 이들은 이 소통을 과수원에서 50부근에 설치하고 머리뿔가위벌을 놓아 가루받이를 시킨 결과 착과율이 100%에 이르는등 자연수분한 사과보다 당도 무게 보존기간등 대부분의 항목에서 뛰어나다는 것을 확인했다. 무려 2년5개월이 걸린 끈질긴 실험이었다. 이들은 『주말에는 머리뿔가위벌을 잡으러 주변산을 샅샅이 뒤졌다』면서 『어려운 때도 많았지만 좋은 일을 한 것같아 기쁘다』고 어른스럽게 말했다.
◎일반부대통령상 수상 김민균·김애영씨/장석 실용화장벽인 철분제거방법 개발
김민균씨가 돌에 특별한 관심을 갖게된 것은 15년전인 지난 79년부터다. 고향에 들렀다가 인근 완도군 노화도가 파헤쳐지는 것을 우연히 보았다. 일본 업자들이 우리나라에서 몇 안되는 고품질 장석이 매장된 이 섬의 섬주인과 계약을 맺고 팔아넘기는 것이라는 소리를 듣고 김씨는 장석을 연구하기 시작했다.
장석은 타일 TV브라운관 연마기등 생활용품에서 첨단 공업원료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게 사용되고 있다. 그러나 장석의 실용화에는 철분이 결정적인 걸림돌이 되어 있다. 장석에서 철분함량을 0·1%이하로 줄이는 것이 관건이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대부분 원석을 외국에 수출하고 가공품을 재수입하는 후진성을 보이고 있다. 일부에서는 장석을 가루로 만들어 물을 섞은 뒤 자석을 이용해 철분을 걸러내는 습식을 이용하지만 효율성이 떨어진다.
김씨는 동료교사 김애영씨와 함께 장석이 많이 매장된 치악산에서 찾은 장석을 면밀히 분석한 결과 입자의 크기가 비교적 크기 때문에 건식방법이 훨씬 효과적이라고 생각하게 됐다. 다시말해 장석을 일정한 입도크기(35∼1백50MESH)의 가루로 만든 다음 물을 섞지 않고 롤형 자력선별기를 사용해 실험을 시작했다. 이들은 자석밀도 1만가우스로 3회를 처리하면 철분함량을 0.06%까지 낮출 수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습식이 0.23∼0.27%에 불과한 것에 비하면 품질이 훨씬 좋은 장석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또 회수율도 61%로 상당히 뛰어났다. 이들은 『주위에서 돈을 벌려고 별일을 다한다는 소리를 듣는 것이 가장 참기 어려웠다』면서『원석을 우리손으로 개발할 수 있는 길을 열어 기쁘다』고 말했다.【송용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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