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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속철도 3색/조희제 사회부기자(기자의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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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속철도 3색/조희제 사회부기자(기자의 눈)

입력
1994.09.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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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부고속철도의 시발역과 수도권 중간역인 남서울역의 위치에 대한 3부처 3색은 부처간의 힘겨루기나 부처이기주의에 바탕을 둔 논쟁이라는 비난을 면키 힘들다. 대안을 찾기 힘들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반려만 하는 건설부, 자신의 주장만 펼치는 서울시, 원안대로 밀어붙이려는 교통부 모두 건국이래 최대역사인 경부고속철도 건설의 본질을 잊고 있는 듯하다.

 남서울역 건설을 위한 부지매입이 연기된 상태에서 자신들의 주장만 계속해 시간을 허비하고, 특히 건설부가 주장을 관철하려 할 때는 수도권 건설사업자체가 전면 재검토돼야 한다. 이는 경부고속철도 건설의 차질과 직결된다.

 문제의 발단은 이미 정부가 결정한 남서울역의 위치를 놓고 건설부가 지난해 9월 그린벨트를 훼손할 우려가 크다며 교통부의 행정협의를 반려하면서부터다. 남서울역이 들어설 광명시 일직동이 사람들이 이용하기도 불편하는등 입지조건이 좋지도 않은데 그린벨트를 훼손하면서까지 중간역으로 할 이유가 없다는게 건설부의 반려 이유였다.

 건설부의 반려에 교통부는 그동안 시발역을 용산역으로 해야 한다며 줄기차게 주장해온 서울시에 대안을 요구했으나 역시 그동안의 주장을 제시했다.

 결국 교통부는 도로건설계획등을 놓고 티격태격해온 건설부, 교통정책입안때 자주 마찰을 빚은 서울시와 국가대역사를 놓고 맞붙은 꼴이 되고 말았다.

 점차 줄어드는 그린벨트를 보호해야 한다는 건설부나 21세기 수도 서울의 청사진에 걸맞게 역사선정이 필요하다는 서울시의 주장에도 설득력이 있다.

 그러나 교통부는 공사비 추가부담과 공기연장등으로 대안이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고 당초 건설안으로 건설부와 재협의할 계획이다.

 부처간 불협화음으로 피해를 보는 것은 교통부도 건설부도 서울시도 아니다. 건설을 위해 세금을 내는 국민들이다. 하루빨리 좋은 결론을 도출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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