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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입력
1994.09.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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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항공모함을 떠있는 해상의 입체보루라고 부른다. 우수한 기동력과 가공할 해·공타격력으로 제해 및 제공권장악의 주역으로 등장하고 있기 때문디다. 대형항모와 1백여기의 첨단항공기 및 미사일 등 첨단장비로 무장한 호위·지원함으로 구성된 항모전투단은 그래서 오늘에도 여전히 무적함대로 통한다.◆남해의 거제도 출신으로 바다와 친숙한 우리 대통령이 엊그제 한반도 근해에서 작전중인 미7함대항모 「키티호크」를 직접 방문한 것은 여러모로 의미가 크다. 양국간의 안보공조체제를 과시하고, 한반도 주변에서의 해군력 비중에도 두루 관심을 표명한 것으로 볼수가 있겠다.대통령은 지난 6월에도 러시아방문 귀로에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러시아 함정에 직접 승선한 바 있었던 것이다.◆그런데 대통령이 키티호크를 방문한 바로 그날에 국내에서는 우리 해군의 기형적인 인력구조내용이 터져 나오는 궂은일이 묘하게 겹쳤다. 3면이 바다여서 해군력의 역할이 안보나 해상수송 및 어업권 확보에서 더울 강조되어야 할때인데, 우리 해군이 병은 남고 장교·하사관은 2천5백여명이나 모자라 30여척의 함정을 그냥 세워두고 있다는 충격적 내용이 드러났던 것이다.◆충무공의 빛나는 업적과 청해진 대사 장보고의 바다지키기 정신이 살아있다는 우리해군의 그런 한심스런 실상은 7함애 항모의 위용과 대비되면서 여러가지 경고를 해주는 것만 같다. 그래서 우리바다 지키기를 언제까지 남에게만 의탁한채 우리 해군을 저꼴로 방치할 수는 없겠다는 소리가 차츰 높아지고 있는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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