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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교포자녀에 우리교과서 “대물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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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교포자녀에 우리교과서 “대물림”

입력
1994.09.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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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미양국교 「헌교과서 보내기 운동」/5,000여권 모아 뉴욕등 한인학교로/민족교육 일환… “가·유럽에도 추진” 국민학생들의 손때 묻은 교과서가 미국으로 건너가 교포2,3세 친구들에게 물려진다.

 서울 미양국민학교(교장 안룡기) 어린이 1천9백여명은 지난 달말부터 「해외한인학교에 헌 교과서 보내기운동」을 벌여 5천여권을 13일 선편으로 뉴욕 뉴저지 롱아일랜드등 3개주 한인학교에 보냈다.

 어린이들은 교사들로부터 『미국땅에서 태어난 교포자녀들이 우리말 우리역사에 목말라하고 있다』는 말을 듣고 자신들이 한 학기동안 썼던 교과서는 물론 책장 한 구석에 처박혀 있던 형 누나들의 낡은 교과서까지 가져왔다.

 이 학교 강영안육성회장(47)은 지난 4월 미국 방문길에 미국 전역 2백50여개 한인학교에서 마땅한 우리말 교재가 없거나 부족해 민족교육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현실을 보고 깜짝 놀랐다.

 현지 대사관등을 통해 지원받는 교과서는 학년당 고작 2백여권밖에 되지 않고 자체적으로 만든 교재도 신통치 않았다. 책 한 권을 여럿이 돌려보느라 민족교육은 말뿐인 형편이었다.

 강회장으로부터 이같은 실정을 전해들은 교사들은 학부모들에게 협조를 부탁하는 가정통신문을 보냈고 어린이들은 자발적으로 어린이 회의를 열어 정성을 모으기로 결정했다.

 어린이회장 정아름양(13)은 『우리들이 정성껏 모은 헌 교과서가 해외에 있는 친구들에게 도움이 된다니 정말 기쁘다』며 『우리학교뿐 아니라 다른 학교어린이들도 이 운동에 동참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미양국민학교는 앞으로 해마다 헌 교과서를 모아 미국은 물론이고 캐나다 유럽지역등에도 보낼 계획이다.【최성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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