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선 2차례 접촉불구 교착【베를린·북경=한기봉·유동희특파원】 북한과 미국은 13일 평양에서 양국간 연락사무소개설을 위한 전문가회의를 끝낸뒤 양측간 회의결과를 정리한 내용의 공동발표문을 발표했다.
린 터크미국무부 한국과부과장을 수석대표로 한 미국측대표단 5명은 이날 하오 조선민항편으로 북경에 도착, 발표한 성명에서 『양측은 진지하고 우호적인 분위기속에서 수차례 회의를 갖고 연락사무소 상호 교환설치에 따른 기술적인 세부문제를 협의했다』고 밝혔다.★관련기사 3면
이 발표문은 미국과 북한은 10∼13일 평양에서 제3단계 고위급회담 합의에 의거, 전문가회의를 갖고 연락사무소 상호교환 설치에 따른 세부문제를 논의했다고만 밝히고 구체적인 논의내용은 언급하지 않았다.
그러나 관계 소식통들에 의하면 양측은 이번 평양회의에서 연락사무소 설치문제외에도 평화협정체결, 남북대화문제등도 협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베를린에서 전문가회의를 벌여온 양측은 이날밤(한국시간) 수석대표간 두차례 접촉을 갖고 그동안 진통을 겪어온 경수로 전환지원문제에 관한 절충을 시도했으나 북한측이 여전히 한국형 경수로에 반대, 이견을 좁히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의 한 외교소식통은 『양측간에 입장차이가 너무 커 교착상태가 계속되고 있다』고 회의분위기를 전하고 『미국은 한국주도의 경수로를 건설해야 한다는 기본입장에 전혀 변화가 없으며 끝까지 의견절충이 되지 않을 경우 경수로지원 문제를 오는 23일의 제네바 고위급회담으로 넘길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은 이번 회의에서 함경남도 신포 금호리에 6백㎿급 러시아의 최신 가압형 경수로 3기를 건설해달라는등 새로운 요구조건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현지에 파견된 한국정부 관계자와 북한측은 이를 부인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