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향에 실은 “우리수도 예찬”/김기승·김충현 등 서예가 백4명/정치인·학자 등 명사31명도 출품 예술의 전당이 주최하고 한국일보사와 서울특별시가 후원하여 23일부터 10월9일까지 예술의 전당 서예관(580―1511)에서 열리는 「서울주제 서예큰잔치」는 한국의 대표적 서예가들과 정치·경제·문화예술·교육등 각분야에서 활동하는 사회적 명사들이 참여하는 점이 이채롭다.
참여하는 사회 명사들은 틈틈이 연마한 서예실력을 과시하게 되어 이 서예전을 서예의 큰 광장이자 대축제로 만들게 된다.
서예가로는 김기승 김충현 서희환 송성용 송하경 신두영 심우식 이수덕 양진니 전종주 조수호씨등 원로서예가부터 중견까지 1백4명이 폭넓게 참여해서 전서·예서·행서·초서등 한문서체와 훈민정음체·궁체·흘림체등의 한글서체를 다양하게 선보이면서 서예만이 표현할 수 있는 먹의 아름다움을 보여준다.
명사로 참여한 김종필(민자당 대표위원) 이기택(민주당 대표) 최형우(내무부장관) 조세형(국회위원) 정기승(전대법관) 안병욱(철학자) 이가원(한학자) 한갑수(한글학자) 연일수(퇴역장군) 석도륜(미술평론가) 조상현(전음악협회 이사장) 조상현(판소리 명창) 맹관영(아나운서) 신영복씨(성공회 신학대 교수)등 명사 31명은 옛 시인묵객처럼 저마다의 풍류와 솜씨를 뽐낸다.
이들은 엄격하고도 단아한 전통서체와 파격적인 현대서예를 통해 삶의 터전으로서의 서울을 노래하고 또한 이상을 실현시킬 무대로서의 한양에 대해 쓴 고금의 시와 시조, 민요가사등을 재현해 준다. 참여자들은 자신이 직접 지은 글을 써 출품하기도 한다.
참여서예가와 명사들은 삼각산과 관련된 시를 가장 많이 읊고 있다. 삼각산은 백운·국망·인수등 3개 봉우리가 있는 서울 북쪽의 산을 가리킨다. 곽종원(전건국대총장) 김령배(국회위원) 윤길중씨(전국회부의장)등 명사들과 서예가 김단희 황성현씨등 10여명은 김상헌(1570∼1652년)이 청나라로 잡혀가면서 우국의 마음을 노래한 시조 「가노라 삼각산아…」와 생륙신의 한명인 김시습(1435∼1493년)이 서울의 늠름한 기상에 대해 쓴 한문시 「삼각산」을 출품한다.
시인 이근배씨는 자작시 「한강은 솟아오른다」를 훈민정음체로 썼고, 서예가 조종국씨는 <그날이 오면 그날이 오면 삼각산이 일어나 더덩실 춤이라도 추고…> 로 시작되며 광복을 그리는 심훈의 열정적인 시 「그날이 오면」을 역시 훈민정음체로 선보인다. 그날이 오면>
또한 서예가 조종숙씨는 조병화의 시 「토요일 오후 명동거리에서」를, 권오실씨는 「한양가」를, 박원규씨는 「하늘이 내신 땅」을, 김태정씨는 「천하제일강산」을 각 서체에 담는다.【박내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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