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도무문」휘호 선물… 훈련 참관도 김영삼대통령은 12일 상오 우리나라 근해에서 작전중인 미 제7함대소속 항공모함「키티호크」를 방문했다. 우리나라 대통령이 미항공모함을 방문한 것은 지난 82년 전두환당시대통령이 미드웨이호를 방문한데 이어 두번째이다. 김대통령이 미항공모함에 승선, 훈련을 참관하고 장병들을 격려한 것은 한미간 공고한 안보체제를 내외에 확인하기 위해서인 것으로 풀이 할 수 있다.
또 김대통령이 지난 6월초 러시아방문을 마치고 귀국길에 블라디보스토크의 러시아 태평양함대소속 대잠함「비노그라도프」에 승선한것과 관련, 미국측에 다소 부담을 느끼고 있던게 아니냐는 해석도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김대통령의 러시아함대 방문이후 미함대도 한번 방문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이 청와대 내부에서 있었다』며『마침 지난달 11일 전임 인사차 청와대를 방문한 리처드 매키 미태평양사령관이 미7함대를 방문해줄 것을 요청, 이를 수락한 것』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김대통령은 이날 헬기편으로 키티호크에 도착, 5천4백여명의 승조원중 1천5백여명이 참석한 사열을 받은 뒤 20여분간의 연설을 통해『걸프전에도 참가하는등 미국의 자존심이라 할 수 있는 키티호크함을 한국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방문하게 된 것을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고 소감을 피력했다. 김대통령은『한미연합군은 세계최강의 정예군이라는 자부심을 갖고 동북아의 평화를 지키고 있다』면서『나는 클린턴 미대통령과 인간적인 신뢰를 바탕으로 언제든지 전화를 하는등 충분한 의견교환을 하고 있다』고 한미공조체제를 강조했다.
김대통령은『동북아안보와 세계평화에 대한 여러분의 노력은 영원히 역사에 기록될 것』이라고 말하고 연설후 피커밴스함장에게「대도무문」휘호를 선물했다. 김대통령은 연설에 앞서 미식축구장 4배크기의 함상 활주로에서 벌어진F14, F18, A6등 각종 항공기의 이착륙시범과 해병대병사 10명의 헬기하강 시범훈련을 참관한 뒤 한국계 병사 5명, 미국병사 5명과 함께 기념촬영을 했다.
김대통령은 또 클레민스 7함대사령관으로부터 항공모함 방문기념모자를, 피커밴스함장으로부터 비행재킷을 각각 선물받고 그 자리서 바로 입어 보여 장병들의 환호를 받았다. 키티호크는 일본 요코스카에 기지를 두고 서태평양과 인도양을 작전해역으로 활동하고 있는 미7함대 소속 항공모함으로 순양함 구축함 호위함 6∼8척과 고속지원함 1∼2척, 잠수함 1∼2척으로 함모전투단을 구성하고 전술기 조기경보기 대잠항공기를 탑재하고 있다. 김대통령의 이날 키티호크방문에는 이병태국방장관 정종욱청와대외교안보수석 주돈식공보수석이 수행했고 미국측에서 레이니주한대사와 게리 럭 한미연합사령관이 참석했다.【최규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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