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리학을 강의하는 한 학자가 있었다. 그는 강연을 할 때마다 청렴과 순결을 강조했다. 그의 사생활은 정반대로 재물욕심이 많았고 여자 관계도 복잡했다. 그의 제자가 말과 행동이 달라도 되느냐고 항의하자, 그는 도로 표지판은 그냥 길을 가리킬 뿐 스스로 걸어갈 필요는 없지. 나도 마찬가지이지. 사람들이 걸어가야 할 길을 가르쳐 주면 그만이지, 내 스스로 행동할 필요는 없지 않겠나」 이 대답은 논리적으로 어떤 문제가 있을까. 윤리학자는 생명체이고 도로표지판은 무생물이다. 생명체인 윤리학자는 실천으로 모범을 보일 책임과 의무가 있으나 둘 사이의 본질적인 차이를 무시했기 때문에 그 결론이 억지에 가까운 것이다. 지은이 문형렬씨는 소설가, 하창환씨는 대학의 철학강사로 재직 중이다. 김영사간·5천9백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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