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달」 연장 또연장… 작가 “내가봐도 재미없다”/「야망」 「천국의 나그네」도 억지 스토리로 흥미반감 연속극들이 너무 늘어지고 있다. 인기 있으면 늘리는게 방송드라마의 속성이지만 MBC의 「서울의 달」「야망」「천국의 나그네」등의 경우 원래 계획보다 지나치게 늘어져 시청자들로부터『심하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올해초 시작한 주말연속극「서울의 달」은 예정대로라면 6월에 50회로 끝났어야할 드라마. 그러나 가난한 산동네 군상들의 삶의 얘기가 인기를 얻자 방영을 두 달간 연장했고 이후 또 다시 가을개편에 맞추려고 무리하게 끌어가고 있는 실정이다. 자연 초반의 재미까지 갉아먹고 있다는게 시청자들의 평가다. 미장원에서의 불필요한 긴 대화장면이나 맹상훈을 느닺없이 등장시켜 영숙(채시라 분)을 좋아하게 하는 것도 드라마를 늘리기 위한 방편으로 보인다.

 지난주 1년의 세월을 훌쩍 건너 뛴 것도 현재 상태로는 스토리전개에 무리가 있어 어쩔 수 없이 시도하게 됐다는 것이 작가의 설명이다. 작가인 김운경씨는『예정된 스토리가 고갈됐다. 방송국의 방영기간연장(76회) 요청으로 억지로 얘기를 만들다 보니 내가 봐도 재미가 없다』고 말했다.

 같은 때에 시작한 수목드라마「야망」도 형편은 같다. 10월19일 시작될 후속드라마「아들의 여자」를 위해 사건의 진전없이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진호(정보석 분)의 배신얘기를 지루하게 늘어놓았던「야망」은 한달전부터 송죽시사의 대왕대비제거 계획의 취소를 반복하고 정조의 와병등 궁중사에 지나치게 시간을 낭비하고 있다. 이밖에 미니시리즈를 아침연속극으로 늘려 재탕하고 있는「천국의 나그네」의 경우 6개월을 채우기 위해 주인공 석범주위의 에피소드를 지나치게 나열하고 있다.

 MBC가 10월17일부터 실시할 가을개편때 연속극 전부를 새 모습으로 단장, 시청자들의 관심을 모으겠다는 의도로 빚어진 이같은「드라마늘리기」는 작품의 질을 떨어뜨리는 요인이 된다는게 관심있는 방송인들의 지적이다. MBC TV는「서울의 달」후속프로를 대PD인 박철이사대우에게 맡긴다는 방침만 세워두었다가 최근에야「여울목」(박진숙극본)으로 결정하고 주요배역을 확정했다.【이대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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